앞놀이 12마당

조회 수 1051 추천 수 0 2004.04.23 16:06:00
학교 문여는 날 아침.
뭔가 모를 각오와 설레이는 맘으로 아침을 맞은 듯 합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해건지지기 시간.
이번엔 한나샘의 요가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전날 많은 일들로 미루었던 모임을 바로 가졌었구요.
모임 때는 문여는 준비 막바지 작업 최종 정리 점검을 하였고
아침 식사후 바로 각자 맡은 바를 위해 서둘러 나갔습니다.

품앗이 샘들과 몇 명의 아빠들은 현수막 걸고 무대 정리하고
그리고 또 몇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살 집 장판깔고 다시 한번 청소하고
엄마들은 부엌 담당과 청소 담당으로 나뉘어 일사천리로 일을 마무리 했구요.

점심 식사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후(점심먹기전 물꼬 축구로 한바탕 대동놀이도 했답니다)
본격적으로 각자 맡은 부스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정근이 엄마랑 국끓일 가마솥 2개 준비 해 놓고 전 화전 부스 준비에 들어갔구요.

야생화부스 - 큰뫼가 집에서 울릉도 거미바위솔과 화분과 상토등을 준비했구요.
이해를 돕기 위해 야생화 관련 책도 옆에 비치를 해놨답니다.
축하해 주러 오신 모든 분들이 직접 야생화를 심어 갈 수 있었답니다.

목걸이 열쇠고리 - 춘천에 계신 채은규경 어버님인 준비를 하셨구요.
『자유학교 물꼬』라고 쓰여진 낙관을 직접 제작해 오셔서 모든 분들께 나눠 주셨답니다.
낙관을 불에 데워 나무에 대고 꾹 누르니 자유학교 물꼬가 선명하게 찍히더군요.
모든 분들께 물꼬 문여는 날 좋은 기념이 되는 선물이 되었답니다.

화전 - 제가 담당을 했구요.. 한동안 여름 같은 날씨에 진달래를 구하기 힘들어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이 일월산에 아직 진달래가 한창이어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답니다.
진달래 외에 쑥갓잎 처럼 생긴 우리 야생 들풀 전호와 섬초롱 작은 잎 준비해 갔구요
대추도 씨를 발라내고 돌돌 말아 썰어갔답니다.
아이들 어른들 모두들 진달래 화전 처음 먹어본다며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그날 단연 인기 였답니다.^^

떡뽁이 - 춘천 채은규경 어머님이 담당하셨구요.
떡뽁이 재료부터 시작해 넓은 후라이 팬까지 준비해오셨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어찌나 맛있게 드시는지..
그 많은 양의 떡뽁이 준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추억의 뽑기 - 아마 12마당 중 가장 인기가 많지 않았나 싶네요.
거창에 계신 예린이 아버님이 담당하셨구요.
재료는 도형이 아버님꼐서 인터텟을 통해 준비해 주셨답니다.
저도 하고 싶어 갔다 갈 때마다 아이들이 줄을 서 있어 결국 못 하고 말았지요.
대신 애들이 조금 줄 걸로 만족을 했습니다.
연탄불에 국자에 설탕을 녹여 소다 넣고 부풀려 별 모양도 내고 꽃모양도 내고..^^

매듭 - 부천 혜린이 엄마가 담당하셨습니다.
여러 색실로 간단하게 매듭으로 엮어 팔찌를 만들었지요.

화관 - 서울 혜연이 엄마가 담당하셨구요..
학교 주변에 피어 있는 황매와 조팝나무 꽃으로 화관을 만들었답니다.
모두들 어찌나 좋아하던지...
저마다 마음에 드는 꽃으로 화관을 직접 만들어 머리에 쓰고 다녔답니다.
정말 예쁘더라구요.

자연물그리기 - 거창 예린이 엄마 담당이셨구요.
여러 풀이나 나뭇가지들 자연물로 그림을 그리는 체험 부스랍니다.

풀잎엽서 - 부천 성준이 엄마 담당이셨구요..
예쁜 꽃잎과 풀잎을 압화해서 한지와 같이 엽서를 만들었답니다.

액자만들기 - 부천 혜린이 아빠 담당이시구요..
가족 사진이랑 애들 사진들을 이용해 액자를 만드셨답니다.

새끼꼬기 - 서울 혜연이 어버님이 담당하셨구요..
아마 제일 늦게까지 사람들로 붐볐던 부스였을 겁니다.
처음엔 좀 한가했는데요 나중엔 저녁 식사 후에도 체험하는 사람들도 많이 붐볐습니다.

각종 놀이감 마당 - 제기를 비롯해 배드민턴 그리고 팽이들 장난감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흙놀이 마당 - 아이들이 맘껏 흙놀이 할 수 있는 모래 밭이 준비되어 있었구요.

방명록담당 - 도형이 아버님이 담당하셨구요..
한여름을 방불케한 더운 날 양복입고 서계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답니다.

주차담당 - 열택샘과 영동대 학생들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녁담당 - 황간서 식당을 하시는 정근이네와 도형이 어머님이 같이 준비를 해 주셨구요
앞놀이 마당서 저를 비롯한 몇 엄마들이 도우미 샘들에게 부스 맡기고 같이 합류를 했습니다.


어느 한 곳 빠지지 않고 골고루 인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시는 분들이 모든 체험 마당을 돌면서 어찌나 좋아하시던지요.
어느 학교가 학교 문여는 날 이러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여러 분야의 체험꺼리들을 체험할 수 있을까요?

직접 화전도 해보고 야생화도 심어보고, 그 추억의 뽑기도 연탄불에 해보고...
화관도 만들어 보고 짚도 꼬아 보고....
그날 자신이 체험꺼리들은 직접 가지고 가셨답니다.



그날 앞놀이 마당을 위해 완벽하게 준비하신 모든 학부모님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도와주신 품앗이 샘들,

그리고 손님으로 오셨지만 마치 내일처럼 여기고 도우미역을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일 잘 하신다며 무슨일이든 시키시라던 서울서 오신 찬이 어머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녁 준비 땜에 화전부스 비울 때 품앗이 샘과 같이 화전 부스 맡아 주셨거든요.


진달래 화전을 처음 보고 먹어 본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화전 부스를 맡은 저로서도 참으로 즐거웠답니다.
문여는 날 앞놀이를 하면서 물꼬가 추구하는 바를, 정신을 세삼 되새겨 봤습니다.


진아

2004.04.24 00:00:00
*.155.246.137

진달래 화전 정말 잘먹었습니다... 작년에도 먹어본적도 있는데 이번것도 굉장히 맛있더라구요... 물꼬에서 해주시던 진달해 화전,...그맛 아직 까지도 잊지 못하겠습니다.

해달뫼

2004.04.26 00:00:00
*.155.246.137

다들 맛있게 드셨다니 제 기분이 정말 좋네요.^^
고마워요 진아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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