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20.해날. 흐림

조회 수 375 추천 수 0 2022.04.20 14:56:28


서서히 겨울을 걷어내야지.

그래도 안심할 때는 아니고.

이 골짝이 겨울을 아주 몰아내려면 4월 말까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

가마솥방의 연탄난로만 해도 4월 빈들모임까지 살려둔다.

낮기온이 높을 땐 창문을 열어야겠지만 밤이나 비가 드는 날은 아쉬울 열기.

본관 복도의 창문들에 붙인 보온용 뽁뽁이는 떼어내도 되겠다.

걷어서 다시 상자에 넣어 창고로.

복도며 교실이며 창틀 아래 방한용으로 세워둔 매트들도 치워야지.

털어서 고래방 복도에 다시 쌓아둔다.

 

진주샘과 규명샘의 혼례 안내장이 닿았다.

4월 넷째 주말이다.

눈가가 젖어든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한 아이를 만나

청소년기를 지나고 대학을 가고 유아교사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물꼬의 아이였고, 물꼬의 새끼일꾼이었으며, 품앗이일꾼이자 논두렁으로

긴 세월 물꼬에 큰 힘이었다. 고맙다.

좋은 짝을 만나 더 풍요롭게 열어갈 두 분 삶을 뜨겁게 응원하며

그 날들에 같이 설레인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빈들모임과 일정이 겹쳐

희중샘 휘령샘 재훈샘 하다샘 들이 사절로 참석키로.

 

책 원고, 오늘도 한 줄도 쓰지 못한 채 밤이 깊다. 여러 날째다.

출판사로부터, 몸을 먼저 회복하고 3월 말 예정인 설악 일정 뒤로 말미를 받고 나니

또 늘어지는 바가 있다. 사람이... ... 이렇다.

그나마 시 한 편 쓴 걸로 위로받는다.

써야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94 1대 부엌 목지영샘, 3월 12-13일 옥영경 2004-03-14 2288
6593 3월 15-26일, 공연 후원할 곳들과 만남 옥영경 2004-03-24 2278
6592 KBS 현장르포 제3지대랑 옥영경 2004-03-24 2278
6591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272
6590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266
6589 6월 17일, 쌀과 보리 옥영경 2004-06-20 2251
6588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251
6587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247
6586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239
6585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231
6584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228
6583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219
6582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218
6581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2217
6580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215
6579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213
6578 4월 10일 흙날, 아이들 이사 끝! 옥영경 2004-04-13 2210
6577 6월 14일 주, 아이들 풍경 옥영경 2004-06-19 2207
6576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202
6575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20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