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23.물날. 맑음

조회 수 363 추천 수 0 2022.04.22 13:39:22


아침이 밝아오니

살아야 할 또 하루가 시큰거린다

나는 살아있다라는 농담

수억 년 해묵은 농담

 

(최승자의 시집 <빈 배처럼 텅 비어>에서 아침이 밝아오니전문)

 

작은 수술 이후 통증이 길었고, 엎친 데 덮쳐 코로나도 앓았다.

검사를 위해서 병원을 드나들고, 병원을 옮겨보기도 했다.

이미 알고 있던 앓이를 빼고 크게 문제는 없었다.

더 많이 자고 더 많이 쉬면서 몸의 회복을 돕기로 하던 얼마쯤이었다.

그래도 분명한 건 나아지고 있다는 거였다.

몸이 가라앉으니 마음도 세우기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오늘 마지막 검사 하나를 하고 왔고, 괜찮다고 했다.

쉬었다.

비로소 오늘에야 누리집에 2월 어른의 학교 기록을 올렸다.

힘을 내보자 한다!

 

최승자의 시들이 왔다.

그는 자주 아프지만 자주 회복했고, 그때마다 시집을 냈다.

 

얼마나 오랫동안

세상과 떨어져 살아왔나

보고 싶다라는 말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깨달았다

(아으 비려라

이 날 것들의 )

 

구름이 우르르 서쪽으로 몰려간다

 

(최승자의 얼마나 오랫동안전문)

 

나도 나의 글을, 나의 시를 쓰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998 2021.11.29.달날. 맑음 / 김장 첫날 옥영경 2021-12-30 380
5997 2022. 1.30.해날. 맑음 옥영경 2022-02-24 380
5996 2023. 7.13.나무날. 비 옥영경 2023-08-03 380
5995 2023. 7.28.쇠날. 맑음 옥영경 2023-08-05 380
5994 2020. 9. 8.불날. 빠른 구름, 아주 가끔 구름 뒤에 선 해 / 사흘 수행 이튿날 옥영경 2020-10-08 381
5993 9월 예술명상 이틀째, 2020. 9.23.물날. 가끔 하늘이 열리는 옥영경 2020-11-11 381
5992 2020.11.15.해날. 맑음 옥영경 2020-12-16 381
5991 2021. 3.21.해날. 갬 옥영경 2021-04-27 381
5990 2021. 8.14.흙날. 비 옥영경 2021-08-27 381
5989 2021. 9.29.물날. 흐리다 비 / 덧붙이 공사 보름째 옥영경 2021-11-24 381
5988 2023. 5.21.해날. 황사, 지독한 황사 옥영경 2023-07-05 381
5987 2020.11. 8.해날. 흐림 / 일어나라! 옥영경 2020-12-15 382
5986 2021. 1. 5.불날. 흐림 옥영경 2021-01-19 382
5985 2021. 4.13.불날. 이레 단식수행 이틀째 옥영경 2021-05-13 382
5984 2021.11.10.물날. 이슬비 / 부모상담: 은둔형 외톨이 옥영경 2021-12-22 382
5983 2021.12.31.쇠날. 맑음 옥영경 2022-01-11 382
5982 2022. 1. 4.불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382
5981 2023. 6.20.불날. 흐림 옥영경 2023-07-24 382
5980 2023. 6.23.쇠날. 맑음 옥영경 2023-07-26 382
5979 2019.12.14.흙날. 새벽 비 내린 대해리 옥영경 2020-01-14 38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