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27.해날. 맑음

조회 수 451 추천 수 0 2022.04.22 13:45:37


바람이 많았다. 봄 들녘다웠다.

하늘과 바람과 산 그림자와 나무와 새와...

내가 누리는 것들을 생각하면 무어라 엄살 못 부린다.

이렇게 부자이면서 저만 생각한다면 죄악이다.

 

아침뜨락에 들어갔다.

못은 물이 찰랑여야 한다. 겨울 가뭄에 거의 바닥을 드러낸 물이었다.

비가 오고 땅도 녹고 물이 고였다. 밥못도 찼고, 달못도 찼다. 마음이 좋아졌다.

연못 가장자리 마른풀들을 긁거나 잘랐다.

작은 버드나무들도 가지를 잘라주었다.

곁에 있는 배롱나무가 돋보이도록, 연못을 너무 채우지 않도록.

잘생긴 나무 모양을 생각하면서 불필요한 가지부터 제거 후 전체 모양을 정리’,

이게 방법이다.

못 안 가장자리도 팔을 뻗어 물에 잠긴 마른 풀들을 베거나 뽑았다.

오늘 돌줍기는 달못 위 돌의자 앞 얼마쯤.

무엇이나 보기 시작하며 많다. 돌 많은 줄 모르지 않았으나 많기가 그리 많을 수가 없었다.

아가미길을 따라 언덕 쪽은, , 돌이 돌돌돌돌돌 대해리 밤하늘 볕 같았다.

이건 또 하루 날 잡기로. 그 하루로도 안 될.

아침뜨락을 나오면서 수크령 한 뿌리 마른 잎새들도 낫으로 자르고 검었다.

회양목 쪽에 여러 포기, 뜨락을 나오는 룽따 아래도 두어 포기 있는데.

달골 관리를 돕는 준한샘과 논의할 거리가 여러 가지인데,

어제도 오늘도 보지 못하였다.

봄이 왔고, 식목일이 가깝고, 조경업계는 어느 때보다 바쁠 시기.

이웃 절집 일이며 이 골짝에 일이 있다면 보는 게 어렵지 않겠건만

그마저 올봄에는 없네.

달골 대문과 울타리 모양을 스케치해보았다.

 

밤마다 아직도, 아니 이제야 원고를 마저 쓰는 중. 끊임없이 좌절하면서.

꾸역꾸역 쓴다, 내가 잘 모르는 걸 쓰고 있지는 않나 하면서.

손가락이 생각한다던가.

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94 1대 부엌 목지영샘, 3월 12-13일 옥영경 2004-03-14 2287
6593 3월 15-26일, 공연 후원할 곳들과 만남 옥영경 2004-03-24 2278
6592 KBS 현장르포 제3지대랑 옥영경 2004-03-24 2278
6591 [2018.1.1.해날 ~ 12.31.달날] ‘물꼬에선 요새’를 쉽니다 옥영경 2018-01-23 2272
6590 노래자랑 참가기 옥영경 2003-12-26 2266
6589 6월 17일, 쌀과 보리 옥영경 2004-06-20 2251
6588 '서른 즈음에 떠나는 도보여행'가 박상규샘 옥영경 2003-12-26 2251
6587 가마솥방 옥영경 2003-12-20 2247
6586 계자 열쨋날 1월 14일 물날 옥영경 2004-01-16 2239
6585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넷 옥영경 2004-04-28 2231
6584 대해리 마을공동체 동회 옥영경 2003-12-26 2228
6583 3월 2일 예린네 오다 옥영경 2004-03-04 2219
6582 입학원서 받는 풍경 - 둘 옥영경 2003-12-20 2218
6581 2019. 2.28.나무날. 흐림 / 홈그라운드! 옥영경 2019-04-04 2217
6580 3월 4일 포도농사 시작 옥영경 2004-03-04 2215
6579 3월 4일 포도밭 가지치기 다음 얘기 옥영경 2004-03-09 2213
6578 4월 10일 흙날, 아이들 이사 끝! 옥영경 2004-04-13 2210
6577 6월 14일 주, 아이들 풍경 옥영경 2004-06-19 2207
6576 2004학년도 학부모모임 길을 내다, 3월 13-14일 옥영경 2004-03-14 2202
6575 물꼬 미용실 옥영경 2003-12-20 220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