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28.달날. 맑음

조회 수 356 추천 수 0 2022.04.22 13:50:24


봄의 아침뜨락으로 들어가는 준비물이 는다.

3월 초에는 장갑만 꼈고, 다음에는 장갑 낀 손에 호미가 들렸다.

그다음은 낫을 더해서 갔고,

잔돌을 주우려 금 간 대야를 들고 갔다.

어제는 삼태기를 더해갔다.

오늘은 삼태기에 대야를 담고 그 안에 낫과 호미를 넣어 한쪽 허리로 받치며 들었고,

다른 손에 갈퀴 두 종류를 가져갔다.

갈퀴가 성긴 것은 큰 것들을, 촘촘한 것은 작은 것들을 긁으려.

벽돌 오솔길을 따라 아가미길 언덕 쪽에서 일했다.

나올 때 돌아보니 빗자루로 쓴 듯하였다.

 

책상에 여러 작업물들이 쌓여있다.

이것도 해야겠고 그러다 저것도 잡고.

읽는 책만도 여러 권이고 읽히려 기다리는 책도 있고,

현재 집필하고 있는 책의 텍스트용 책도 있다.

마음이 바빠 여기저기 헤집기만 하고 정작 알맹이 없는 행동 마냥

역시 마음이 먼저 나가 이것저것 뒤적이기만 하고 차곡차곡 쌓는 시간이 안 되고 있다.

 

물꼬의 바깥 식구이기도 한 벗이 연락을 해왔다.

퇴직 뒤 가끔 제도학교에 나가서 일을 하는 그인데,

나 역시 재작년 한 공립학교에 나가 있었던 지라 종합소득세 신고 환급금이 있을 수 있다

확인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수수료가 20%라고, 자기 동생은 금액이 커서 직접 신청을 하며 할 만하더라 했단다.

사이트를 찾아 들어가니 떼인 세금을 찾아준다고 했다.

- 떼인 세금, 웃긴 표현이네.

- 그래, 세금을 내도록 해야지 왜 미리 떼냐고. 그러니 떼인 거 맞지!

- 그나저나 너는 자주 내가 세상으로 통하는 문일세.

- 나도 누군가 열어준 문으로 들어간 거임.

- 세상의 기특한 이치가 그러함:)

- ㅎㅎ글치!

- 그들이(20% 수수료를 받고 환급금을 찾아주는 일을 대행하는) 일 좀 하더라.

- 그니까. 그들 아이디어가 좋았어. 부자 되겠어.

모르면 묻히는 거 아닌가.

그나마 얼토당토않게 누구 개인이 얻는 이득이 아니라 세금으로 쓰이니

덜 아까워해야 하는 건가.

제도적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방법은 없는 건가...

다른 나라 제도는 어쩐지 궁금해진다.

 

환급받을 수 있지만, 신고하지 않아 못 받은 미수령 환급금이 20205월 기준 1,434억원.

국세 환급금은 5년이 지나면 국가로 귀속된다고.

종합소득세는 근로 사업 이자 배당 연금소득 및 기타소득 같은 6개의 소득을 합한 금액이란다.

물꼬는 세무서와 거리가 좀 있다.

면세 법인에 속하는데, 임금을 받는 이가 없으니 따로 세금을 신고할 일이 없었다.

단체가 나들이를 오거나 하면 그쪽 행정실에서 세금 처리.

직장인은 대부분 연말정상 때 신고를 마치고

부동산 임대업자나 개인사업자들은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로 5월에 신고한다.

문제는 단기 근로자들. 물꼬의 경우도 밖에서 일을 해서 얻게 되는 소득이 있으니 이에 속하는.

원고료 강연료 등에서 세금을 제하고 받았으니 나도 해당이 되는 셈이다.

홈텍스는 조금 복잡했고,

알아보니 신분증만 가지고 세무서로 가면 된다는데.

시간을 들이고 나가는 번거로움이냐 아니면 편의 대신 돈을 지불하냐 그 차이가 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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