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10.해날. 맑음

조회 수 391 추천 수 0 2022.05.07 08:58:10


이 멧골 봄이라는 게 아직 마루까지 올라왔다 안심하기는 이르나

화분들을 내놓는 건 괜찮겠다 한다.

학교 본관 복도에 있던 화분들을 현관 밖으로 꺼내다.

물도 흠뻑 주고.

기숙사 햇발동 안으로 들어와 있던 큰 화분들 역시 현관 쪽 데크로.

역시 물을 담뿍 주고.

지난해에는 5월에 과수들이 냉해를 입었다.

날씨를 잘 살피기로.

 

저녁 일곱 시에야 들일을 마친 이장님 부부가 달골 들리다.

마을방송 수신기를 달골에도 하나 설치하러.

이제야 이 공간도 마을에 편입되는 듯 느껴진.

차를 달이고 한 시간여 마을 소식을 듣다.

이 마을로 들어와 살려는 물꼬 바깥식구 하나 있다. 거처할 만한 곳을 여쭈었다.

빈집이 없는 건 아니나 내놓은 곳이 드문.

두어 곳은 외지인이 들어오며 당장 사두고 비싼 값을 부르고 있네.

그나마 있는 한 곳은 도저히 고칠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낡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한 댁은 대처 나가있는 자식네가 아주 비싼 값에 내놨다는데.

다행히 자식들이 진학상담을 하기도 하며 물꼬랑 교류가 잦은 댁이라.

살 형편은 아니고 거기라도 빌릴 수 있는가 내일 전화 넣어보기로.

 

요새 학교 터에 대한 향방을 두고 고민이 많은 때.

한밤 벗이자 물꼬의 바깥샘이 건너오다.

자정이 다 되는데 그제야들 시간이 맞춰져 머리 맞대다.

야삼경에 가마솥방에서 파전을 굽고 달걀찜을 하고.

물꼬가 오랫동안 써왔던 공간을 놓기는 그 시간의 축적이 아깝지 않으냐,

일단 충북도 교육청에 공간 쓰임에 대한 제안을 좀 해보자,

현재는 그 정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 일이 어떻게 흐를지 보고 다음 일은 다음 걸음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5694 3월 빈들 닫는 날, 2009. 3.22.해날. 마알간 하늘 옥영경 2009-03-29 1345
5693 2008. 8. 9. 흙날. 맑음 / 127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8-09-07 1345
5692 7월 23일 흙날 며칠째 찜통 옥영경 2005-07-31 1345
5691 7월 22일, 열택샘 생일 옥영경 2004-08-05 1345
5690 2008. 5.30.쇠날. 소나기 옥영경 2008-06-09 1344
5689 2007.12.13.나무날. 눈비 옥영경 2007-12-29 1344
5688 2009. 1. 3.흙날. 맑음 / 129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9-01-09 1343
5687 2007. 5.21.달날. 맑음 옥영경 2007-06-03 1343
5686 2005.10.6.나무날.아이들 소리 같은 가을 하늘 옥영경 2005-10-08 1343
5685 계자 104 이틀째, 6월 25일 흙날 덥기도 덥네요 옥영경 2005-07-08 1343
5684 143 계자 갈무리글 옥영경 2011-01-18 1342
5683 139 계자 아이들 갈무리글 옥영경 2010-08-20 1342
5682 2월 20일 해날, 꼴새가 달라진 학교 운동장 옥영경 2005-02-26 1342
5681 11월 16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4 1342
5680 2011. 6.27.달날. 볕이 옥영경 2011-07-11 1341
5679 2007. 9.16.해날. 비 옥영경 2007-10-01 1341
5678 2007. 4. 8.해날. 맑음 옥영경 2007-04-16 1341
5677 9월 25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9-27 1341
5676 2008. 1. 31.-2. 2.나무-흙날 / 양양·평창행 옥영경 2008-02-24 1340
5675 117 계자 이튿날, 2007. 1.23.불날. 맑기가 시원찮은 옥영경 2007-01-25 134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