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뫼의 농사 이야기 16 (고추심기)

조회 수 1422 추천 수 0 2004.04.26 14:39:00
모심기 다음으로 바쁜시기가 되었다.
어쩌면 과거와 달리 고추심기가 모심기보다도 더 바쁠것 같다.
그렇다면 모심기 보다도 고추심기가 더 바쁘게 돌아간다라고 정정한다.
1년 농사 중에 가장 바쁜 시기가 도래되었다.
이제 좀 메끄럽게 돌아가는,,,,,

사람의 일 손이 많이도 필요하지만
거기에다 중노동이라는 큰 짐이 따라 다닌다.

고추를 심기로 결정이 나면,
비료, 거름, 토양살충제, 석회,,,,,등을 살포하면
트랙터가 로터리를 쳐서
흙덩이를 부수고, 밭의 토양을 부드럽게 만든다.
뒤 이어 관리기가 밭골을 타고,
또 다른 관리기가 비닐을 피복한다.

이곳에는 대부분이 2중 터널 재배를 하므로,
심을 간격을 표시하고,
2중 터널용 철사를 꽂는다.
끝쪽으로 말뚝을 박아 고정을 시키면,
고추용 흰 테프 줄이 철사를 연결시켜 터널을 만든다.
이 과정까지가 준비 작업이다.
정식을 하기 전에 줄까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심는 순서는 이렇다.
심는 날 캄캄한 새벽부터 키워진 고추모종이 밭으로 옮겨진다.
500평 한마끼에 7*7=49폿트 120장 정도가 날라지니까,
5800포기 정도가 심긴다.

7시 경에 사람들이 모이면,
경운기가 시동이 걸리고 호스를 타고 물이 올라간다.
깔려 있는 비닐위를 물호스가 고추심길 위치에
물을 주면서 뚫어나가면,
그 구멍에 폿트에서 빠져나온 모종이 드디어 들어간다.
주어진 물이 마르기 전에 그 뒤를 따르는
또 다른 사람이 복토를 해 간다.
복토란 복토삽(꽃삽과 조금 다름)을 이용하여 흙을 덮어
모종을 바로 세워 심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해서 심기를 마친다.

한 쪽으로 심기가 끝나가면
분무기나 경운기를 이용하여 비닐 옆과 포기 사이의 흙에
제초제가 뿌려진다.
이 때 사용하는 제초제는
발아된 잡초를 죽이는 용도가 아닌 발아를 하지 못하게하는 제초제를 사용한다.

이렇게 작업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2중 비닐 피복 작업에 들어간다.
가장 젊고 발빠른 사람이 계속하여 비닐을 끌고 다닌다.
군데 군데 사람들이 늘어서서 고정을 시키면,
관리기가 지나가면서 마무리를 한다.

이제는
막걸리 보다는 소주가 많아졌고,
아울러 맥주가 많아졌다.
이렇게 하여 저녁 7시가 넘으가면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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