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건지기. 천천히 깊이.
빈들모임이 있는 주말이지만
오늘은 일정 없이 내일과 모레로.
그것도 얼마쯤의 일수행과 상담만 잡혀있는.
지난겨울 들머리부터 잡아둔 상담이어 미룰 수가 없었던.
해서 품앗이샘 하나의 혼례식에는 사절단만 보내기로 한.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바깥일 하나에 확보해둔 시간.
몇 가지 영상도 부지런히 반복해서 챙겨보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해가 넘어가는.
학교 안에 있어도 운동장 몇 차례 오가면 해가 지고,
달골 아침뜨락 두어 차례 오르내리면 어둠이 내리는 걸.
대처에 있다 저녁에야 대해리로 들어왔다.
봄이 왔다,
학교아저씨는 소사일지에 그리 쓰고 있었다.
그건 운동장에 풀이 많다는, 밭에 풀 매섭게 오른다는 말이다.
이제야 봄을 말하는 이 멧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