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16.달날. 맑음

조회 수 276 추천 수 0 2022.06.16 23:57:58


톱질.

지금에야 이래서 미안.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럴 수밖에.

아침뜨락 아고라의 층층나무와 뽕나무 가지를 몇 자르다,

잔디에 그늘을 너무 많이 만들고 있어, 잔디 죽어가고 있어.

나무를 타고 올라가 자르기도.

가지를 치려면야 아무렴 나무들이 쉴 때가 좋았을 테지, 겨울, 11~2월께.

에너지를 안고 있을 때라 상처도 쉽게 아물테니, 생장에도 영향을 덜 주려니.

하지만, 어쩌면 필요할 때가 가장 적기일지도.

잃는 것만 보자면 가지를 어떻게 칠 수 있을까.

더 건강할 수 있도록 키를 낮추거나 높이거나,

꽃과 열매가 더 풍성하도록,

나아가 더 건강하게 할 때도 가지를 자른다.

죽거나 시든 가지는 속으로 더 썩어 들어가 나무 전체를 죽게도 하고,

가지가 서로 겹쳐 볕을 받지 못할 때도 가지치기는 나무에게 도움.

오월에 가지를 치는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그런 까닭이라도 내세워 변명하나니.

아래 학교에서는 운동장 가장자리 풀을 정리하고 있었다.

 

우족 선물이 왔다. 생겼다.

대처 식구들이 드나드는 마트에서 경품행사를 했고, 당첨되었다나.

선물이지.

두루 먹이겠네.

시간을 들여 끓여야 하니, 날을 잡아야겠지. 일단 냉동실로.

 

보은취회 소식을 물꼬 누리집에도 전하다; 24129돌 보은취회

작년에는 설악산행과 겹쳤더랬네.

다시 올해 동행하여

취회마당에서 64일 흙날 저녁밥을 내고 밤 찻자리를 마련한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기 1년 전인 18933,

보은 장내리에 동학교도들 2만여 명이 모인 보은취회(1893.3.11.~4.2.)

우리나라 최초의 민중집회로 일컬어진다.

보은취회 해산을 목적으로 보은에 와서 협상을 시도한 선무사 어윤중에 의하면

보은에 모인 이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절박한 현실에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평화집회였고,

이들의 모습이 매우 질서정연하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청결을 유지하였고

조금도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 어윤중은 기록한다;

우리가 문()으로 문제제기하면 저쪽에서 글로 답을 하고’,

이것은 서양에서 일찍이 말하는 민회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 보고서로 어윤중은 귀양을 간다.

진압은 고사하고 그들을 높이 평가했다는 이유로.

보은취회의 비폭력 저항은 3.1운동으로,

그리고 우리 시대의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보은취회는 실패했으나 또한 실패가 아니었다!

우리가 바로 1893년 보은으로 향했던 그들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상, 사람이 하늘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이다.

120여 년이 흐르고 그 뜻을 이어가는 이들이 그렇게 모이려니.

우리 모두 하늘이려니!

(‘물꼬에선 요새에서http://www.freeschool.or.kr/?mid=mulggonews&search_keyword=%EB%B3%B4%EC%9D%80%EC%B7%A8%ED%9A%8C&search_target=content&document_srl=8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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