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가 날았다.

비는 내렸으나 아쉽고 또 아쉬웠다.

오늘도 다저녁에 세 시간 물을 주고 다녔다.

나무들에게 턱없이 부족할 테다.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우리는 날씨다-아침식사로 지구 구하기>(민음사)를 읽고 있다.

 

p.131

인류가 기후변화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들조차도 우리가 개인적으로 한몫했다는 점은 부인한다

우리는 환경위기가 커다란 외부 힘에 의해 초래되며, 그렇기에 아주 큰 외부 힘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해결책을 도출하는 출발점이다.

 

p.171-172

우리는 산호초를 구할 수 없다. 아마존을 구할 수 없다. 해변 도시들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불가피한 상실의 규모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봤자 헛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나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할 일은 있다. 수백 명이 

기후변화 때문에 죽을 것이다. 어쩌면 수천만, 수억 명이 될 수도 있다. 숫자는 중요하다. 수억 명의 사람들, 어쩌면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기후 난민이 될 것이다. 난민들 숫자도 중요하다. 얼마나 많은 종이 사멸할지, 아이들이 밖에서 

놀 수 있는 날이 해마다 며칠이나 될지, 물과 식량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평균 기대수명이 얼마나 될지도 중요하다

이는 단지 숫자가 아니라 하나하나가 가족, 독특한 성벽, 공포증, 알레르기, 좋아하는 음식, 반복되는 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노래, 자기만의 지문, 독특한 웃음을 지닌 개인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우리가 내뱉은 분자를 

들이마시는 개인. 수백만 명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기는 어렵지만, 단 한사람의 생명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는 없다

어쩌면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없을지 모른다. 그들을 구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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