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4.물날.흐리다 한 밤에 눈 / 아이들만 돌린 하루

턱턱턱턱...
이른 아침 간장집을 지나는 발자국소리입니다.
턱턱턱턱...
그런데 무게가 다릅니다.
"김현덕엄마야, 도형이랑 똑 같다. 무게 차이만 나는 걸."
좀 있다 꼭 같은 발소리가 납니다.
턱턱턱턱...
"도형이야."
기락샘이 내다봅니다, 맞답니다.
부모가 자식을 닮는 일, 언제 마주쳐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러니 그 관계가 어찌 깊지 않을 지요.

아침부터 서울 갈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주부터 아이들과 오늘 하루 움직임을 잡아놓았더라지요.
35분 명상, 연극연습, 단추 단 줄을 자전거 바퀴에 매달기,...
어른들이 하나도 손가지 않게 움직여
2년 공력 헛되지 않았단 소리를 들었다데요.
국선도 샘들도 잘 다녀갔답니다.
"나는 심플하게 잘 생겼고, 진우샘은 복잡하게 잘 생겼어."
종찬샘이 던진 우스개까지 아이들이 전했지요.
날이 몹시 추운 것도 추운 거지만
대학은 이미 종강했을 것인데 이 수업 때문에 고향 철원에서 포항에서 오갈 샘들을 위해
다음 주에 할 마지막 수업을 이 주에 하시라 했건만
담주도 다녀간다셨다네요.

아이들은 풍물도 울리고
무대배경이 될 그림도 이불 위에 구상을 해두었습디다.
부엌은 생활소품들을 만들며,
남자 어른들은 장작을 패며,
하루를 느긋이 보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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