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3지대에 나온 우리아이들 소개글

조회 수 969 추천 수 0 2004.05.01 11:31:00
산 속의 작은 천사들 - 자유학교 '물꼬'
방송일: 20040504
동영상 :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아이들을 찾아서!! - 자유학교 ‘물꼬’를 가다.

학교가 곧 삶터이자 배움터인 곳. 정해진 규칙과 틀에 갇혀 배우는 지식보다

자연에서 배우고 익히며 스스로 일굼과 나눔을 중요시 여기는 이곳은 바로

자유학교 ‘물꼬’ 이다. 충북 영동군에 위치한 생태교육공동체로서 1994년 옥영경

선생님을 비롯해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함께 준비해온 학교로 2004년 4월 드디어

10년간의 소망인 학교가 문을 열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물꼬는 배움 값이 전혀 필요치 않다. 7명의 선생님들 또한 10만원의 용돈 외엔 전혀

월급을 받지 않는다. 오로지 아이들과 먹고 자고 배우고 일하는 모든 것을 함께하며

열린 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다. 물꼬는 학년의 구분도 없는 통합교육형식이며 수업은

몇가지 정규수업 외에 요가, 목공, 풀잎엽서, 그리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만들기 등

대부분 자연과 실생활에서 배우는 것들로 이루어진다. 2004년 물꼬의 첫회 입학생은

7살부터 12살까지의 어린이 12명이다. 살던 곳도 성격도 모두 다른 아이들이 한데

모여 더불어 살고 함께 배우며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입학식이

있기 열흘 전부터 이미 학교에서 함께 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은 낯선 환경이지만 국어,

영어와는 또 다른 공부에 흥미를 느끼는데- 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부모님 곁을 떠난 아이들의 홀로서기가 쉽지만은 않은데-

집으로 돌아가려는 부모님을 붙잡고 정근이는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유기농으로 감자와 포도, 벼를 키우는 방법도 배운다. 살면서 먹고 마시는

모든 것에 대한 감사와 일하면서 흘리는 값진 땀의 진리를 깨우치는 하루 3시간,

노동의 시간인 것이다. 이번시간은 포도밭에 비료뿌리기. 예상외로 아이들은

한주먹씩 쥐고 비료를 뿌리고 수레를 서로 끌어보려고 난리다. 생전처음 하는

생소한 일들에 신이 난 것이다. 호기심 많은 혜린인 연신 일하고 계신 할아버지를

귀찮게 했다. 하지만 할아버진 오히려 그런 아이들을 너무나 예뻐하셨다. 그런데

맏형인 정근인 한쪽구석에서 꼼짝도 하질 않는다. 비료를 만지기 싫다는 것이다.

결국 아버지 손에 이끌려 함께 비료를 뿌릴 수밖에 없게 된 정근이는 심통이 나고-

잠시 후 학교일을 하러 오셨던 부모님들이 다시 집으로 가셔야 하는 시간, 정근이가

집에 가겠다며 울기 시작했다. 애써 우는 정근일 떼어놓고 가는 엄마도 눈물을

훔치고- 아이들의 산 오름을 위해 곰 사냥이 있던 날, 전날부터 곰을 잡기 위한

무기 만들기로 설레였던 아이들. 나무의 긁힌 자국과 작은 소리에도 곰이 나타났다

는 상상력을 발휘하며 너무나 진지한 아이들이다. 령이는 용감하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뛰어가며 곰을 잡겠다는 대단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우렁찬 천둥번개에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고 과연 무사히 산을 내려 올 수

있을지.




‘물꼬’ 10년의 소망을 이루던 날!

그 첫 번째 주인공, 12명의 아이들이 멋진 축하무대를 선보이는데-

4월 21일 물꼬가 문을 여는 날. 바로 축제가 있는 날이다. 전날 동네 어른들께

일일이 소식지를 전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축제이니만큼 모든일에 열성이다. 시키지

않은 청소도 알아서 척척 해내고 판소리와 손말 연습도 열심이다. 드디어 축제가

시작되고 물꼬의 문이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채규가 무대

오르기도 전에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물꼬에 있던 열흘이란 시간동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에 이미 길들여짐 때문이다. 할수없이 채규는 선생님 품에 안겨

무대에 서야했지만 아이들은 준비한 모든 것을 훌륭히 해냈다. 어른들의 환호성과

다양한 축제놀이에 으쓱해진 아이들. 그리고 오래전 폐교되었던 학교가 다시 생긴듯

해 아주 기쁘다는 어른들의 칭찬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사람이 살고 배우는데

많은 것이 필요치 않다 여기는 사람들이 모여 시작한 생태공동체. 마음으로 부자라

여기는 부유한 사람들이 모인 물꼬학교는 이제 12명의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교육

의 길로 힘찬 첫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전혀 다른 새로운 길에서 홀로서기를 배우는 아이들. 내가 아닌 우리로 거듭나기 위해 또 다른 삶을 선택한 12명의 아이들. 물꼬 학교의 첫번째 주인이 될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현장르포 제 3지대에서 밀착 취재했다.

연 출 : 이 상 익

글,구성 : 최 우 진



신상범

2004.05.03 00:00:00
*.155.246.137

와! 글 참 좋네요.
방송을 못 보는 것이 더 아쉽습니다.
이상익 피디님, 이상학 카메라감독님 애 많이 쓰셨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두 분을 내내 잊지 못할겁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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