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19.해날. 맑음

조회 수 351 추천 수 0 2022.07.09 23:34:41


땀이 소나기처럼 내리던 움직임이었다. 여름이구나!

반딧불이 나는 마당에서 벗과 밤을 논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연주곡을 들었다.

조성진의 피아노가 따뜻한 물에서 노는 느낌이었다면

그의 연주는 서늘했다. 여름날 수억 년 역사를 안은 동굴 안에서 맞는 바람 같은 느낌.

풍성했고, 결을 잘 정돈해주는 것 같은 피아노 소리였다.

 

낮에는 부엌을 행사 체제로.

양념바구니의 양념들을 쬐 꺼내 바구니를 닦고 깔개를 다시 깔고

그 위로 각각 닦은 양념병들을 자리잡아 주다.

커다란 설거지 바구니와 대야를 솔로 박박 문질러 닦고 뜨거운 물을 끼얹고 바짝 말리고,

가스렌지 아래 받침대며 렌지의 기름때를 닦아내다.

행사(연어의 날) 1주일 전 일들을 챙기는 중.

운동장에는 예취기가 돌아가고.

냉장실 안의 것들 죄 꺼내고 안벽에 낀 얼음들도 깨고,

다시 차곡차곡 넣고 합할 것 합하고 먼저 먹을 걸 앞으로 빼고.

 

들어왔던 대처식구들 나가는 걸음에

반찬들을 해서 싸서 보내고,

여기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내다 놓는 것도 일이라, 그것도 달에 한 차례만,

아파트 사는 식구들이 되가져가기도.

그런 것으로도 일손을 거든다.

제습이와 가습이 산책도 시켜주고들 갔네.

아침저녁 풀매고 물 주느라 그들 산책에 소홀한 요즘인데.

 

점주샘이 들어왔다. 연어의날 준비위가 넷으로 꾸려진 셈.

한 주간 연어의 날을 안에서 함께 준비할 거라.

저녁상을 물리고 당장 움직이다.

가마솥방의 장에 든 그 많은 수건들을 죄 꺼내서

낡은 것은 걸레용으로 빼고,다시 개켜 넣고, 먼지 앉은 것은 삶아 빨고

 

참여 인원은 마감되었다고 게시글 보았습니다.

 그래도 영혼 참가합니다...

 요즘 자기가 응원하는 영화나 공연이 있을 때

 직접 관람 못하더라도 표를 구매해서 마음으로 지지를 표현하더라고요.’

작년엔 연인이었고, 지금은 부부인 서현샘과 용욱샘의 소식이 닿았다.

연어의 날 자리가 마감되었다고 지난 14일 공지했던.

그러고도 여러 인연들이 인사들을 해오다.

이네도 등록비를 보내 힘을 보태시다.

고맙다는 말이 있어 얼마나 다행한지.

아니면 어찌 그 고마움을 말할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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