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처음 서로를 만날 때를 보면 이름을 먼저 묻지 않는다.

나이를 꼭 따진다.

그래야 말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그래야 친구가 될 수 있으니까.

쪼끄만 것들이 웃긴다고들 하는데, 그게 또 까닭이 있는.

그건 우리말의 높임말(동시에 호칭)과 깊은 관련이 있다.

나이를 알아야 부름말이 정해질 수 있으니까.

그게 결정 나야, 불러야 다음 말이 이어지니까.

언니!”하고 시작하거나 !”하고 시작하는.

친구네하면 반가워라 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때의 나이는 우리가 흔히 쓰는 세는 나이.

이게 만약 만으로 따질 일이면

오늘 생일이면 내일 나이가 달라지니까, 그러면 부름말도 달라지고,

복잡해진다.

그래서 세는 나이가 중요했던 거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대체로 그렇다(요새는 또 그런 문화가 많이 달라지기도 했더라만).

우리말이 높임법이 발달되어 있으니 상대와 나의 관계에 따라 부름과 끝말이 달라지니까

상대의 나이가 궁금할 밖에.

만 나이로의 통일이 당선 대통령의 핵심 공약 하나였고, 법 개정이 한창이라는데,

,

실제 법적으로 196211일부터 통일이 돼 있다네.

민법에 보면 우리가 법적으로 다 만 나이란다.

우리 다 서류에 그렇게 쓰고 있지 않은가.

신분제가 있었을 땐 그 신분으로 높임말이 정해졌고,

이후 연령이 중요하게 되었을 텐데,

그냥 다 같이 서로 높임말 쓰면 되지.

아니면 말의 효율을 위해 반말도 좋겠음.

우리 사회 정서가 그걸 허용하기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어제부터 기숙사 햇발동 옆 바위 축대에서 일하다.

축대 위쪽으로 풀을 낫으로 베고 정리하는 중.

소나무와 뽕나무가 가지가 겹쳐 있기

소나무 쪽으로 향한 뽕나무 가지들을 톱질하기도.

 

올해 내는 책의 원고 수정(1)으로 확보해놓은 한 주인데

이틀째 학교 터 관련 메일들을 붙잡고 있다.

하나를 써서 재활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수신처가 다르니 그에 맞게 또 수정을 해야 하고

그 몇 줄 안 되는 수정이 쉽지만은 않은.

간밤에도 두 개의 메일을 쓰느라 날밤을 새고 아침녘에야 눈 붙였던.

이 밤도 메일을 하나 오래 썼고,

그리고

(서평집) 원고에 하나 더 추가하게 된 책, 그러니까 더하게 될 원고 한 꼭지를 위해

지금 텍스트로 쓰는 책을 다시 읽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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