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든다는 소식 있었으나 구름만 꼈다.
풀뽑기 좋았다.
곧 새 나무 그네가 들어올 거라 그것의 자리를 만드는 중.
새벽 마을방송을 들으며 잠자리로 갔다.
이장님이 일어나 마을을 지키시니 비로소 자러간 걸로:)
그렇다고 그리 더딘 아침을 맞는 것도 아닌.
다소의 피곤을 안고 하루를 열고 있다.
군수실에 전화부터.
면담 날짜를 조율하고 있는 중.
뭐 요새 모든 바깥움직임은 학교 터 건에 관계된.
주말에 책 한 권의 원고를 교정해야 한다.
말미야 3주를 받고, 작업을 하기로야 한주를 확보했지만
결국 오늘까지 손도 못 댄 채 날이 와버렸다.
며칠 학교 터 관련하여 메일과 연락들이 부산했더랬다.
원고가 바빠 이번 주말은 대처의 식구들도 오지 마십사 하려다가
뭐 그리 중요한 일이라고 그리까지 하나,
식구들이 모여 밥 한 끼 먹는 게 또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매주 있는 일도 아닌 걸 그리 걸러자고까지 하나.
모여 밥 먹다.
밤, 긴 시간의 통화도 있었다.
여간해서 전화기 붙잡고 수다 떠는 일이 드문.
일에서만도 대개 밤에 몰아서 하는 통화인지라.
오늘은 작정하고 자리 잡고 앉아 오래 이야기.
사실 그 과정이 머리 정리를 돕는.
덕분에 생각 좀 가지런히 하고,
자정에야 책상 앞이다.
대체로 우리가 밤을 새고 일한다고 할 때
가만 보면 준비하고, 몸을 좀 가동시키자마자 뭘 먹고,
그러다보면 정작 작업 시간은 얼마 안 되는.
그래도 밤에 집중력의 밀도가 높기에 또 밤을 찾는.
이밤에는 일이 좀 되련가...
아, 어제 이웃이 들여 주고 간
빵과 청란과 여주와 고추를 잘 먹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