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17.해날. 흐림

조회 수 296 추천 수 0 2022.08.04 02:34:18


제습이와 가습이를 잘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는 사이,

산책을 시켜준 지 한 주가 넘었더랬다,

대처 식구들이 와 산책을 시켰는데,

아쿠, 이맘 때 찾아드는 진드기들이 그들 몸을 덮친 걸 발견한 게 엊그제.

기락샘과 하다샘이 바삐 면소재지 약국에 나가

가루약을 사와서 진드기들을 떼 주고 온몸에 발라주고.

오늘도 대처 식구들이 습이들을 살펴주었다.

할머니가 자주 그러셨댔지.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우리들이 동물 식구들을 잘 건사하지 못하면 하시는 지청구였다.

저것들이 말도 못하고 얼마나 가려웠을까.

못내 미안했다.

 

올 가을 낼 책의 원고 1교 수정 중

첫새벽이 오는 걸 보며 눈을 붙였다.

하여 늦은 아침까지 눕자 하였지만

평소 자지 않는 시간에 그러기는 또 쉽지 않다.

누웠다 뒹굴다 결국 잠자리를 접고,

다시 원고 앞에서 씨름하였네.

 

오후에는 대처로 돌아가는 식구들 반찬을 쌌다.

오징어채며 어묵이며 사온 재료들로도 찬을 만들지만

역시 이 여름에 넘치는 것들이 보약이라.

감자조림과 애호박볶음과 가지구이...

엄마 바뿐데...”

오늘 밤도 꼬박 원고 교정을 해야 할 텐데, 뭘 그리 챙기느냐는 아들의 말이었다.

식구들 입에 밥 들어가는 게 또 엄마들의 즐거움이라.

 

다저녁에 그네가 오다.

영진샘 윤실샘이 기증하기로. 그네 값을 보내온.

먼저 있던 그네를 만들었던 분께 부탁했더랬다.

마지막 작업은 물꼬가 하는 걸로 해서 조금 낮은 가격으로.

낡은 그네도 보강해서 쓰리라 하는데,

거기 망가진 그네의자는 후원을 해주시겠다했는데

그네 틀을 보니 답답하셨던 모양.

어차피 그네의자를 다시 실어 와야 하니

오시는 길에 고쳐서 오겠다는.

그러면야 손도 더니 고마운.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아침 9시까지 마감을 한다고 했다.

08:58 발송!

결국 아들(공저자) 원고는 확인도 못하고 둘의 원고를 엮어 보냈네.

뭐 다음 교정이 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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