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가 인간 중심의 과한 행위에서 벌어진 일인 줄 알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자연재해처럼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면이 없잖았다.

요새는 기후위기로 인해 인권이 위협받는다는 생각이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중이라고.

1980년대부터 시작된 기후소송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천 건이 넘는다는데,

4분의 1이 최근 2년 사이에 있었던.

독일과 네덜란드 들에선 인권침해가 인정된 판결도 있었다.

인권이라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지만

기후위기에서는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

인권의 궁극적인 책임 주체는 국가이다.

국가는, 국가가 인권을 직접 침해하지 않더라도

기업이나 기관 또는 개인들의 인권침해를 막고 보호해줄 의무가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같은.

우리는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속에 살고 있고,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이들에, 예컨대 기업,

훨씬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한다.

최근 국가와 기업을 상대로 한 기후소송들이 있고,

승소 사례가 아직은 매우 낮다.

지난 6, 20주차 태아 포함 62명의 아이들이 참여하는 아기 기후소송단

탄소중립기본법 시행령에 명시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40%는 위헌이라는 헌법소원 청구를 했다.

태아와 아이들이 기후소송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선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멧돼지가 달골 아침뜨락만 파헤쳤던 게 아니었다.

엊그제 사이집 건너편 복숭아밭에도 들었다고.

복사나무를 열댓 그루 해했다는데.

그 밭주인의 요청으로 밤 9시 유해동물 퇴치단이 등장했다.

총소리는 아직 나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의 땅에 사람은 사람의 땅에 살면 좋으련,

그들의 삶터가 침해 당하니 당연히 사람의 땅으로 들 밖에.

그들 살 곳을 마련해주는 방법을 찾으면 되잖나...

 

햇발동 둘레 풀을 베거나 뽑고 있었다.

! 풀 속에서 벌떼 날더니 아, 팔목을 쏘았다.

곧 부어올랐네.

올 여름도 거르지 않고 벌에 쏘이는구나...

잠시 얼음으로 가라앉히고 약을 바르고 다시 풀숲으로.

기숙사와 이웃밭과의 경계에 자란 대추나무 두 그루를 베 내고,

햇발동 앞 주목과 블루베리와 꼴레우스 둘레들 풀을 뽑았다.

학교에서는 숨꼬방 앞 자전거 집의 풀들을 죄 맸네.

오뉴월 하루 볕이 무섭고

그만큼 하루 풀이 나무가 될 판인, 이곳은 풀들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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