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24.해날. 잔비

조회 수 313 추천 수 0 2022.08.06 04:28:02


책을 읽는다는 건 두 권의 책을 읽는 셈.

한 권은 지금 든 책,

또 한 권은 그 책으로 내게 일어난 것들, 배움이건 회한이건 내 과거와 미래.

앞은 세상에 나온 책, 뒤는 내 안에 있는 책.

앞의 책이 뒤의 책의 나침반이 된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런 나침반을 갖는 것.

책은 내게만 자꾸 모이는 생각을 옆을 보게 한다.

그래서도 아이들, 특히 청소년들과 책을 같이 읽으려 한다.

내 문제만 자꾸 보여서, 거기서만 자꾸 허우적거릴 때

그곳을 나오는 좋은 길을 책은 안내해주니까.

나아가 좋은 삶의 길라잡이가 되는.

 

가랑비 내리고, 덕분에 책들 사이에 있다가

대처 식구들과 사이집 꽃밭이며 마당이며 화덕 둘레며 풀을 뽑고,

반찬을 해서 보내고,


오늘 항의 문자 하나 보내다.

우리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넘의 일이 아니기에 쉽지 않은 문자였네.

달골 아래 계곡 가에 펜션 하나 있다.

포털사이트에 광고도 내는 곳이라 주말 혹은 여름날이면 사람이 늘 넘친다.

그런데 자주, 종일, 음악 소리가 너무 높다.

말 안하면 모르지, 오늘은 말하기로 했다.

... 펜션 하시는 상황을 모르지 않기에 밤 10시가 넘어 소란해도 웬만하면 참고 삽니다.

 하지만,

 1. 아무리 좋은 음악도 종일 쉬지 않고 들으면 소음입니다. 좀 쉬어도 가지요!

 2. 그리고 어떤 음악도 자연이 소리를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도 좀 들을 수 있게 해주시어요.

 그러자고 이 멧골 와서 살건만...’

문자를 보내고 보니

지난 2019년에도 보낸 문자가 있더라;

여름이라 문을 열어두는데, 1140분인데,

 손님분들께 이제 좀 목소리를 낮춰달라 부탁해주시면 아니 될지요...’

음악 소리를 조금만 낮춰달라고, 휴일 아침이라고,

더구나 흐린 날, 골짝의 소리가 더 크게 퍼진다고,

지난 4월에도 부탁한 문자가 남아있었다.

 

내일부터 한 주는 청계 준비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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