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24.해날. 잔비

조회 수 314 추천 수 0 2022.08.06 04:28:02


책을 읽는다는 건 두 권의 책을 읽는 셈.

한 권은 지금 든 책,

또 한 권은 그 책으로 내게 일어난 것들, 배움이건 회한이건 내 과거와 미래.

앞은 세상에 나온 책, 뒤는 내 안에 있는 책.

앞의 책이 뒤의 책의 나침반이 된다.

책을 읽는다는 건 그런 나침반을 갖는 것.

책은 내게만 자꾸 모이는 생각을 옆을 보게 한다.

그래서도 아이들, 특히 청소년들과 책을 같이 읽으려 한다.

내 문제만 자꾸 보여서, 거기서만 자꾸 허우적거릴 때

그곳을 나오는 좋은 길을 책은 안내해주니까.

나아가 좋은 삶의 길라잡이가 되는.

 

가랑비 내리고, 덕분에 책들 사이에 있다가

대처 식구들과 사이집 꽃밭이며 마당이며 화덕 둘레며 풀을 뽑고,

반찬을 해서 보내고,


오늘 항의 문자 하나 보내다.

우리도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넘의 일이 아니기에 쉽지 않은 문자였네.

달골 아래 계곡 가에 펜션 하나 있다.

포털사이트에 광고도 내는 곳이라 주말 혹은 여름날이면 사람이 늘 넘친다.

그런데 자주, 종일, 음악 소리가 너무 높다.

말 안하면 모르지, 오늘은 말하기로 했다.

... 펜션 하시는 상황을 모르지 않기에 밤 10시가 넘어 소란해도 웬만하면 참고 삽니다.

 하지만,

 1. 아무리 좋은 음악도 종일 쉬지 않고 들으면 소음입니다. 좀 쉬어도 가지요!

 2. 그리고 어떤 음악도 자연이 소리를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도 좀 들을 수 있게 해주시어요.

 그러자고 이 멧골 와서 살건만...’

문자를 보내고 보니

지난 2019년에도 보낸 문자가 있더라;

여름이라 문을 열어두는데, 1140분인데,

 손님분들께 이제 좀 목소리를 낮춰달라 부탁해주시면 아니 될지요...’

음악 소리를 조금만 낮춰달라고, 휴일 아침이라고,

더구나 흐린 날, 골짝의 소리가 더 크게 퍼진다고,

지난 4월에도 부탁한 문자가 남아있었다.

 

내일부터 한 주는 청계 준비 주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074 6월 7일 불날 땀 범벅 옥영경 2005-06-09 1339
6073 6월 8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6-12 1087
6072 6월 9일 나무날 해거름 좀 흐린 하늘 옥영경 2005-06-12 1409
6071 6월 10일 쇠날 비 옥영경 2005-06-12 1255
6070 6월 11일 흙날 아무 일 없던 듯한 하늘 옥영경 2005-06-17 1274
6069 6월 11-2일, 밥알 모임 옥영경 2005-06-17 1266
6068 6월 13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6-17 1216
6067 6월 14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5-06-17 1403
6066 6월 15일 물날 오후 비 옥영경 2005-06-19 1229
6065 6월 16일 나무날 까부룩대는 하늘 옥영경 2005-06-19 1185
6064 6월 17일 쇠날 찌뿌찌뿌 옥영경 2005-06-19 1384
6063 6월 18일 흙날 시원찮게 맑고 더운 뒤 비 조금 옥영경 2005-06-22 1382
6062 6월 19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6-22 1282
6061 6월 20일 달날 뿌연 하늘 옥영경 2005-06-23 1235
6060 6월 21일 불날 낮에 물 한 번 끼얹어야 했던 옥영경 2005-06-23 1335
6059 6월 22일 물날 텁텁하게 더운 옥영경 2005-06-24 1249
6058 6월 23일 나무날 선들대는 바람에 숨통 턴 옥영경 2005-06-26 1615
6057 계자 104 여는 날, 6월 24일 쇠날 더운 여름 하루 옥영경 2005-07-08 1338
6056 계자 104 이틀째, 6월 25일 흙날 덥기도 덥네요 옥영경 2005-07-08 1334
6055 계자 104 닫는 날, 6월 26일 해날 꾸물꾸물 옥영경 2005-07-08 121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