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빴다, 젖은 땅을 말리느라.

 

청계가 있는 주말, 그 준비를 하는 주

주로 풀을 정리할 것이다.

일정 아니어도 할 일이나

청계 움직임을 따라 발이 닿을 곳들 먼저 살피는.

저녁답에 아침뜨락에 낫질,

꽃그늘길에서부터 룽따 아래 이르기까지,

그리고 돌무데기와 벽돌무데기 가장자리 풀뽑기.

낫을 처음 갈아보았다. 칼 갈 듯이.

그러다 요령이 생기고.

찾아도 보고, 낫 가는 법, 이런 거.

뒷면부터 갈고 앞면을 갈 것.

낫질도 하니 늘었다.

지금도, 아직도 나날이 발전하는 자신이라, 하하.

베어낸 풀은 걷지 않고 그대로 깔아두었다.

 

아침 10시께 지역구국회의원 수석보좌관의 전화를 받다.

학교 터 관련 같이 고민을 나눠주고 계시는.

충북도교육청과 논의한 결과를 알려온.

매각 계획 철회, 임대 연장, 이리 될 모양이다.

지역 현안이 얼마나 많을 텐데,

보좌관실에서 얼마나 바쁘게 돌아가고 있을 터인데,

짬을 내고 애써주셔서 감사.

더구나 물꼬는 비주류(?)이니 표에 그리 힘이 실리지도 않을 텐데 말이다:)

물꼬가 현재 가장 크게 겪는 어려움이 무엇이냐는 질문도 있었다.

재래식 화장실 아니겠는지.

길을 찾아보자셨다.

물꼬가 시간을 벌었다는 측면에서 가장 큰 득.

, 그렇다면 다음 걸음은?

 

대해분교 터를 물꼬가 재산화하는 것에 관심도 없고, 그럴 여력도 없다.

그렇다면 이 낡은 학교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리가 계속 쓰게 되었다 하나 현 상태로 쓰기는 무리가 적지 않다.

매각 계획 건이 아니어도 학교 터 쓰임에 있어 뭔가 결정을 해야만 했던.

가장 좋은 그림은 지자체가 사서 리모델링 하거나 새로 건물을 짓는 것,

그리고 그것을 물꼬가 쓰는 것.

하드웨어는 지자체가, 소프트웨어는 물꼬가 맡는.

그런데, 여러 지자체에서 폐교를 사서 건물을 새로 지은 예는 많지만

그것이 제대로 꾸려지는 경우가 드문 줄 안다.

문제는 운영이니까, 내용(콘텐츠)이니까.

물꼬는 바로 그 내용이 있잖은가!

게다 누가 이 깊은 산골에 상주하며 운영하고 관리한단 말인가!

딱 물꼬 각이라.

현재까지 해왔던 프로그램만도 충분하고,

앞으로 하고 싶은 책마을 건이며

그동안 쌓아온 축적물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내용이야 얼마든지 넘치니까.

내일 오후에는 군의회 의장님과 면담이 잡혀있다.

군수님과는 군수님의 읍면순방 뒤로,

하지만 계자 주간이어 또 한 주가 밀린 그 다음 주에 만나기로.

 

10시께 달골에 포수가 다녀가다. 유해 동물 퇴치단.

엊그제는 밤 9시대에도 다녀갔던.

여러 날 전 멧돼지가 아침뜨락 지느러미 길 가쪽을 헤집는 것도 모자라

이웃 복숭아밭을 절단(까지는 아니고 열댓 그루)냈다.

그나저나 자정도 지나 움직이는 멧돼지들인데 그 시간에 잡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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