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마당은 대문 앞, 빨래방 옆, 교무실 앞 꽃밭까지 예취기가 한창 돌아가고,
달골은 낫질로 걸음을 따라 풀을 베며 밭은 숨을 몰아쉬는 중.
호박이 마구 쏟아지는 철.
애호박의 시절은 어느새 지나 속을 파야 먹을 수가 있다.
오늘도 세 덩이 들이다.
올해는 단호박도 넘친다.
계자 때 쪄서 후식으로도, 단호박죽으로도 잘 먹이겠다.
낮 2시 군의회 방문.
공무원들과 같이 작업하는 한 인사 왈,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의 역량차가 생각보다 크다 했다.
지자체는 또 어떠려나. 그 역시 큰?
작은 군이라 군의회 역시 규모가 적다. 따로 교육위가 있지는 않은.
해서 의장님과
물꼬가 쓰고 있는 현 학교터(폐교)를 어찌 쓸까 논의(수준까지는 아직 아닌. 물꼬의 제안).
물꼬랑 지자체가 같이 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로 하다.
그간 몇 곳의 폐교를 지자체가 매입하거나 관여한 일이 있다는데
공익적으로 활용되고 있지 못한 예들로 난감했던 경험이 있으시다고.
인근 폐교된 중학교도 귀농귀촌한 이들한테 맡겼는데
자신들의 농산물로 식당을 운영해 밥벌이로만 쓰여
주민들과 마찰이 인 일도 있다는.
불과 며칠 전 인사이동이 있어 담당자들이 바뀐 데다
공무원들의 휴가철이라 검토가 좀 더딜 수도 있다 한다.
이제 공이 갔으니 다시 던져져 올 때를 기다리면 될.
서현샘의 문자가 닿다.
‘(...) 온 우주가 신호를 보내는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물꼬가 항상 변함없지만 또 매번 끊임없이 변해서 좋아합니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에 발목 잡히지 않고,
항상 현재의 물꼬와 함께할게요.’
손잡고 조잘조잘 얘기하면서 산책하고 싶다 했다.
나도 그러할세.
여기까지 쓰는데 시간 좀 걸렸네, 하하.
외손 검지 끝을 다쳤는데
조심하지만 어느새 자판을 두들기게 되고,
다시 피나고, 검지를 쓸 키를 다른 손가락으로 쓰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