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의 아침을 선물하면 좋으련, 6시 깨우려던 아침이었다.

비가 계속 내렸다.

아이들이 늦게 잠든 줄, 고단한 줄 안 하늘이셨던 갑다.

07시에는 어째도 깨우리라 하는데,

비가 그었다.

서둘러들 나와 아침뜨락을 바삐 걸으며 잠을 보냈다.

수행방에서 해건지기가 이어진다.

몸풀고, 대배 백배, 그리고 호흡명상.

제 몸 돌보기, 제 삶을 위한 간절한 기도, 그리고 타인과 세상을 위한 기도까지.

수능을 보는 현진이며 성빈 들이며

세상을 향해 나갈 준비를 하는 열아홉을 위한 특별한 기도도 더하는 아침.

앞에 있는 아이들 이름을 하나 하나 불렀다.

그리고 그대 삶을 온전히 지지한다 말해주었다.

 

밥상머리공연 준비했어요!”

간밤에 채성이와 건호가 맞추느라 밤이 더 늦었더라나.

건호의 기타와 채성이의 노래가 있었다; 비틀즈의 렛잇비

앵콜곡으로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아름다웠다. 다사로웠다. 행복감이었다.

콩나물국밥을 먹었다.

지난 연어의 날에서 열 살 수범이가 천국의 맛이라고 했던.

그래서 또 내고 싶었네, 하하.

오징어젓갈, 달걀말이, 오징어채볶음, 깻잎김치와 부추김치.

배앓이를 하는 현종이만 조금 먹었을 뿐

아이들이 두세 그릇을 뚝딱.

(이번 초등 계자에는 결명자차를 끓여 식혀놓아야겠다.)

 

우직 한걸음

새끼일꾼 훈련의 시간,

선배가 후배에게 전하는.

윤호에서 건호로 그리고 다시 채성에게 전해지고 있다.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구제적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려주다.

더하여 청소에 대한 의미를 덧붙인다.

예컨대 모든 물건에 이면이 있고, 그것에 대한 이해는 인간에 대한 이해까지 확장된다.

청소의 핵심은 후미진 곳이며,

청소도구가 왜 깔끔해야 하는지, 청소의 마지막이 어때야 하는지를

내가 더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다.

 

갈무리글을 쓰고 낮밥상.

낮밥상엔 물꼬표 복숭아통조림도 냈다.

비가 굵어지고 있었다.

저 풍경을 늘 보고 사시는군요!”

아이들이 그랬다.

사람들이 떠나고서야 참았던 울음처럼 내리고는 하던 비이더니

기다리던 마음이 바빴던 하늘인 갑다.

멧골에 후련하게 쏟아지는 비를 응시하며 젖어드는 아이들.

열심히 한 학기 살아내고 또 보고하러 모여 봅시다려.”

 

부엌을 정리하고,

간밤에 나오지 않았다는 달골 온수를 살피다.

그냥 지나는 법이 없는 낡은 살림, 이라고 한 소리 꼭 하며.

결코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군, 하며.

히터봉을 갈아야 하거나 센서를 바꾸어야 하거나 또 다른 문제가 있을.

60도에 맞춰진 온도이고 그간 따뜻한 물을 쓰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

아이들이 쓴 이불들이며 베갯잇을 빨려 한쪽으로 정리해두고만(여러 날 비 소식) 나오다.

 

내일부터는 한 주 초등 계자 준비.

신청할 만한 이들 다 들어왔다 싶으니 누리집에 마감 공지도 올리다.

이미 27일로 그리 마음먹었던.

하다샘이 의사 국시를 준비하면서도 170계자 여행자보험이며 글집을 챙겨주고 있고,

휘령샘이 샘들과 연락하며 계자를 준비 중.

그리고 부모님들은 온라인모임에서 소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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