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여름 청계(7.30~31) 갈무리글

조회 수 326 추천 수 0 2022.08.07 04:13:37


아래는 청계를 끝내고 구성원들이 남긴 갈무리 글입니다.

늘처럼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고치지 않았으며,

띄어쓰기도 가능한 한 원문대로 옮겼습니다(그게 아니라면 한글 프로그램이 잡아주었거나).

괄호 안에 ‘*’표시가 있는 것은 옮긴이가 주()를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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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임채성:

이번 청계는 제가 새끼일꾼이 될 준비를 하기 위해 참가한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설거지든 청소든 최대한 나서서 해보려고 노력했고, 꽤 잘해낸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오직 한걸음시간에 수영장에서 저는 물길을 내고 전체적으로 정리를 했는데, 무거운 돌을 옮기면서도 빨리 치우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아니라, “어디에 둬야 아무도 안 다치고 재밌게 놀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옮기는 제 모습이 제가 보기에도 뭔가 달라진 것 같아서 제가 성장했다는 증거니까, 되게 뿌듯했습니다. 물속에서 했어서 그런지 되게 고된 일이었지만 정말 싫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건호 형님이 하신 이야기가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물꼬 약빨을 받고 다시 삶을 살아간다고 하신 것 같은데, 정말 공감되었던 게 저번 169계자에 참가하지 않아서 그런지 평소랑 무언가 달랐습니다. 평소였으면 잘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는데도, 최근에는 멘탈 관리가 안 되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서 너무 공감되었고, 이번에 물꼬 약빨 받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일주일만 더 지나면 물꼬의 힘을 더 진하게 받으러 올 테니까, 기대도 되고, 힘도 납니다.

물꼬가 이젠 그냥 놀고 가는 곳이 아닌 나에게 힘을 주는 곳이 되어줘서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8안현종:

오늘은 물꼬의 마지막 날이다. 이번 계자는 나의 첫 번째 청계였는데 원래 20명이서 하던 계자를 4명이 하는 것도 새로웠고 12일로 짧게 하는 것도 신기했다. 특히 이번 계자는 새로웠던 것이 많은데 첫 번째로 청계를 왔고, 처음으로 물꼬에서 자지않고 산위에 집에서(* 기숙사: 햇발동과 창고동) 자기도 했고 또 처음으로 물꼬에서 계곡(* 새로운 물꼬 수영장)을 가보았다.

물꼬를 신청하고 오면서는 아 물꼬 물마시면 배아픈데”(* “현종아, 그대가 장이 예민하니 꼭 물 끓여줄게!”) “아 물꼬에선 잠 안오는데” “아 물꼬에 모기 많을 텐데이렇게 걱정을 하면서 왔다.

뭐 그 걱정은 사실 다 적중했다. 그래도 막상 지내보니 그걸 이겨내는 재미있는 것들도 많이 해서 걱정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해도 또 다른 걱정을 하겠지만 말이다.

물꼬 활동 중에서는 오직 한걸음과 밤 마실이 가장 재미있었다.

오직 한걸음은 풀을 뽑고 물을 치우고 물놀이를 했는데 너무 추웠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밤 마실은 가로등 하나없이 어두운 곳에서 구미 아저씨와 5명이서 걸으니 무섭지 않고 눈이 적응을 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고 벌레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처음인 게 많았던 재미있는 계자였다.

 

10박상범:

올 때 재밌게 건호형과 얘기하면서 왔고, 도착해서 밥을 먹고 쉬면서 건호형에게 물꼬 설명과 친구들과 얘기를 했다. 그 후로 물꼬 한 바퀴를 하고 낡은 소파를 옴기고 천을 뜯어낸 후 초등 계자 때 쓸 계곡을 청소하고 주변 풀들을 정리하고 밥을 먹었다. 밥을 먹은 후 실타래에서 요즘 힘들었던 얘기를 하여 조금 더 물꼬와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실타래 후에 산책을 가서 가로등 밑에서 벌레도 잡고 우연치 않게 만난 동행자와 산책을 하고 골벵이 무침과 과자를 먹고 쉬다가 달골에 가서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뜨락을 산책을 하면서 잠을 깨우고, 다시 물꼬로 와서 백배 절을 드리고 밥을 먹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이다.

건호형과 다시 친해지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고 속마음도 털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명상도 하고 일도 하면서 갑갑했던 것도 일부 사라졌다.

 

11이건호:

많은 현실의 문제 때문에 상처받았던 내 영혼을 치유받을 수 있었다. 누군가를 온전히 위하는 마음을 오직 한 걸음 시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참 많은 아름다운 마음 중에 위하는 마음은 더욱 아름다운 마음인 것 같다. 두멧길 시간에 형님(?)을 만나서도 좋았다. 또 이번 계자동안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물꼬의 사상에 관한 것이었다. 물꼬의 생각은 실존주의와 굉장히 가까운 것 같다. 주체성, 유한성을 인식하고 행동할 때의 그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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