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계자가 떠났습니다.
이어 계자를 정리하는 뒷모임이면서 동시에 ‘우리끼리 계자’를 엽니다.
네 사람이 동행하고 있습니다.
계자에서 모자랐던 잠을 충분히 채우고 느지막히 아침을 맞으며 시작합니다.
우리끼리 계자의 먹을거리는 윤지샘과 지윤샘이 내놓았다지요.
이곳에서 담은 된장내가 가마솥방을 채웁니다.
멧골 밥상의 최고는 역시 된장찌개입니다.
물러가는 복숭아가 잼으로 졸여지고 있습니다.
밥상을 물린 뒤 차를 달여냅니다.
우리끼리 계자의 전체 움직임을 그립니다.
계자 때 곳곳 방에서 빠져나왔던 물건들을 제자리로 챙겨 넣을 것이고,
빨래를 돌리고 또 돌릴 테지요.
24일에나 기사가 올 수 있다는 걸 이곳 상황을 좀 헤아려주십사 하여
어제 늦은 오후 냉수밸브를 갈아 다시 돌아가는 세탁기입니다.
수행하고, 틈틈이 풀도 뽑을 게고, 예술활동도 하려지요,
이참에 옷방을 죄 뒤집어 낡은 옷들 빼내고 좀 가볍게도 하려 합니다.
밖에는 비가 좍좍 허공을 쓸어내리고 안에는 음악이 공간을 채운 속에
천천히 움직입니다.
우리끼리 계자 끝에는 8월의 주말이면 찾아오는 멧골책방이 이어질 것입니다.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계신 그곳도 다르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