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보육원 출신 대학생이 자살한 기사를 만난다.

이 여학생은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퇴소해

장애가 있는 아버지가 사는 임대아파트로 거처를 옮겨 살아왔다.

가까운 이성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갔던.

사흘 전에도 보육원 출신 새내기 대학생인 한 청년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보육원 퇴소 뒤 금전 문제를 고민하다 대학교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물꼬는 광주와 서산과 서울, 세 곳의 보육원 아이들과 30년 가까운 세월 인연을 맺고 있다.

이런 기사들을 볼 때면 남의 일이 아닌.

그 아이들이 자라 보육원에 돌아가지 않아도

물꼬는 다시 온다.

일찍부터 물꼬는 그들의 외가였고, 나는 그들의 외할머니가 되었다.

그들이 옥상을 올라갈지라도 다시 뒤돌아서서 계단을 밟고 내려오기를 간절히 바라나니.

거기 물꼬가 있고 싶어한다. 돈으로 그들을 돕지 못할지라도.

 

메일들을 좀 지운다. 오늘만이라도 지운다.

무심코 쌓아둔 메일도 지구온난화를 부추긴다.

전자기기에서의 작업은 최종적으로 데이터 작업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에 연결되고,

데이터센터는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모.

이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인터넷 검색이나 영상을 시청할 때는 물론 메일을 보관할 때도 발생하는.

메일의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저장공간이 필요하고

이것을 운영하는 데 전력량도 그만큼 느는.

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삭제되지 않은 스팸 메일로 해마다 30kw의 전기가 쓰이고

이로 인해 연간 약 1,7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2019년 국내 이용자가 수신한 스팸메일이 총 5,045만 건, 2018000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다 한다.

 

그리고 그대에게.

오늘은 그대의 울음을 듣는다.

그대가 비틀거리면 나도 힘이 빠진다.

내 비틀거림도 그대에게 그러리라.

삶이란 우리에게 자꾸 힘을 내기를 요구한다. 그게 삶이다. 그게 삶의 속성이다.

부디 우리, 서로를 세워 힘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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