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26.쇠날. 맑음

조회 수 381 추천 수 0 2022.09.07 23:50:58


오늘도 날이 고마웠다.

주말에 이어질 멧골 책방을 위해 볕도 바람도 필요했던.

햇발동에 바람을 들이다.

 

사이집 앞부터 풀을 매 나간다.

언제나 출발은 사는 곳부터.

물론 닥친 일이 바쁠 땐 당장 쓰일 공간부터.

사이집 서쪽 경사지에서 뻗어온 넝쿨들을 낫으로 친다.

여름에 세를 키운 덩굴들은 무섭기까지 하다.

수로의 풀도 뽑는다. 청소기를 돌리고 털자면 가는 곳. 풀이 걸릴 수밖에.

마당의 잔디 깎은 잔해를 이제야 긁기도.

에고, 이게 언제 적 것인디.

돌담 남쪽 꽃밭은 모른 척 지나치고,

돌담의 북쪽 벽 아래 풀을 매다.

다음은 햇발동으로 옮아가

현관으로 들어가는 쪽 꽃밭의 풀들을 가려뽑는다.

모두 뽑는 게 당연 더 빠를 테지만, 그곳에 꽈리와 족도리풀과 바위취 있는.

작은 화단 둘의 안도 돌보다.

걸레도 든다.

창고동 북쪽과 남쪽 출입문 노란 문짝이며들의 검은 곰팡이들을 닦아내다.

햇발동 데크 앞으로 와서는 주목 둘레 풀을 뽑고,

블루베리 둘레들의 풀도 뽑다.

아침뜨락에서는 예취기가 지나간 곳들 풀을 긁어서 버렸다.

문장은 한 줄인데, 일은 오늘 하루 온 기록보다 많았을.

감나무 아래 감들을 줍고,

지느러미 길을 쓸고 나오다.

그래도 못다 한 부분이 더 많았다.

마침 준한샘이 오랜만에 들어와 손을 보태다.

4시경 와서 세 시간 가까이 넓은 곳들 기계로 풀을 밀고, 예취기로 더 다듬고.

학교아저씨도 올라와 거들다.

 

독일에서 연락이 왔다.

한 친구가 장학금을 신청하면서 추천서를 부탁해왔다.

쓰지, 아암, 써야지.

물꼬도 나눌 수 있는 게 있다면 기쁠.

그를 기록해줄 수 있어서 고마운.

주말 지나서 챙기리.

 

멧골책방에서는 가마솥방이 밥을 내는 식당이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며 지내는 동안 카페이기도 할.

카페를 열 준비를 해놓고 나오다. 열 시가 훌쩍 넘어가는 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102 4월 30일-5월 1일, 호남경샘네 식구들 옥영경 2005-05-08 1473
6101 5월 2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5-08 1315
6100 5월 3일 불날 짱짱한 하늘 옥영경 2005-05-08 1317
6099 5월 4일 물날 맑음 옥영경 2005-05-08 1265
6098 5월 5일 나무날 오후에 비 옥영경 2005-05-08 1257
6097 5월 6일 쇠날 밤사이 선물처럼 다녀간 비 옥영경 2005-05-08 1322
6096 5월 7일 흙날 안개비로 꽉차 오다 맑았네요 옥영경 2005-05-14 1272
6095 5월 8일 해날 날도 좋지요 옥영경 2005-05-14 1198
6094 5월 9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5-14 1340
6093 5월 10일 불날 겨울과 여름을 오가는 옥영경 2005-05-14 1311
6092 5월 11일 물날 비갰다 한밤에 다시 쏟아지다 옥영경 2005-05-16 1456
6091 5월 12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5-05-16 1255
6090 5월 13일 쇠날 씻겨서 신선한 옥영경 2005-05-16 1250
6089 5월 14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5-20 1201
6088 5월 14일 흙날, 동요잔치 옥영경 2005-05-20 1405
6087 5월 14-15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5-05-20 1161
6086 5월 15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5-05-20 1270
6085 5월 16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5-21 1237
6084 5월 17일 불날 흐리더니 밤엔 비바람이 옥영경 2005-05-22 1320
6083 5월 18일 물날 비 꼼지락 옥영경 2005-05-22 128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