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나무날. 살짝 비춘 해

조회 수 372 추천 수 0 2022.09.14 08:30:24


올해는 달골 오르는 길의 길섶은 풀을 베지 못했다.

달골 대문께에서 50미터 정도만이라도 훤하고 치고 싶었다.

오후에 예초기가 돌아갔다.

댑싸리비가 매우 잘 쓸렸다.

얼마 전 직접 키우고 만든 댑싸리 비를 들고 보은취회 식구 하나 다녀갔던.

낙엽을 쓰는 데 기가 막힐 거라더니 깎은 풀도 그러했다.

기계 들어온 김에 아침뜨락 너른 곳 두어 공간도 풀을 베다.

나머지는 다 손으로 하는 일이라.

꽃이 드러날 수 있게 풀을 뽑아주고,

고개가 무거워진 수국을 나뭇가지 꺾어 받쳐주고,

옴자 모양이 도드라지도록 가 쪽을 매고,

일전에 겨우 사람 지날 곳만 맸던 곳을 더 넓혀주고,

수로 파고 관 묻느라 들었던 괭이 쥔 김에 지난번 멧돼지 파헤친 구덩이를 이제야 메우고

지느러미길 경사지 아래 물길을 잡아주고,

밥못 위 개나리 울타리 너머 풀들을 잡아주고.

 

아침뜨락의 지느러미길 가 비탈 쪽으로 겨울에도 질 일 없는 꽃도 꽂았다.

글루건으로 허술해진 꽃술을 다시 붙이고, 꽃대를 잡아주고, 철사를 잘라내고.

170계자 뒤 남은 윤지윤(윤지샘 지윤샘)과 우리끼리계자 엿새를 하고 남은.

그때 잡은 예술활동이 꽃의 나라’, 페트병을 잘라 꽃 만들기.

지난겨울에도 아이들과 그리 놀았다.

그런데 한껏 저마다 핀 꽃 말고 한 무더기 같은 꽃을 만들고 싶었던.

그리하여 데이지 꽃밭이 되었더라.

여기도 표딱지 하나 붙여야겠네, 하하.


제목

데이지 꽃밭

학년

2학년 8반 박윤지, 3학년 1반 최지윤

제출

2022. 8.26.쇠날

지도교사

옥영경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874 2023.11.29.물날. 맑음 옥영경 2023-12-12 389
873 2022.10. 1.흙날. 맑음 옥영경 2022-10-13 389
872 2022. 8.19.쇠날. 맑음 옥영경 2022-09-01 389
871 2022. 1. 5.물날. 밤 1시 밖은 눈발 옥영경 2022-01-12 389
870 2021학년도 겨울 청계(12.25~26) 갈무리글 옥영경 2022-01-08 389
869 2022. 1. 1.흙날. 맑음 옥영경 2022-01-12 388
868 8학년 B반 예술명상(9.24) 갈무리글 옥영경 2020-11-12 388
867 2020. 8.22.흙날. 흐리다 소나기 / 그대에게 옥영경 2020-09-16 388
866 2022. 5.22.해날. 맑음 / 설악산행 첫날 옥영경 2022-06-19 387
865 여름청계 닫는 날, 2021. 8. 1.해날. 오후 창대비 옥영경 2021-08-10 387
864 2020. 9.14.달날. 맑음 옥영경 2020-10-10 387
863 2020. 8.21.쇠날. 맑음 옥영경 2020-09-16 387
862 2022.12.31.흙날. 흐림 옥영경 2023-01-08 386
861 2022. 7.14.나무날. 반 맑음 / 속알모임(물꼬 운영위원회) 옥영경 2022-08-01 386
860 2022. 3.29.불날. 맑음 / 좋은 책에 대해 생각하다 옥영경 2022-04-25 386
859 2021.12.19.해날. 갬 옥영경 2022-01-08 386
858 ‘2020 물꼬 연어의 날; Homecoming Day(6.27~28) 갈무리글 옥영경 2020-08-13 386
857 2023. 9.12.불날. 비 옥영경 2023-09-30 385
856 2023. 3.22.물날.맑음 옥영경 2023-04-11 385
855 2021.10.31.해날. 맑음 / 지적담론은 어디로 갔나 옥영경 2021-12-15 385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