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13.불날. 흐림

조회 수 317 추천 수 0 2022.09.30 02:48:30


긴 하루였다...

 

들어오는 이에게 문자를 넣었더랬다.

오실 때 우유 1통만. 입장료로 받겠음요:)’

서울 사는 양반이 고향은 문경인.

내려오는 길이거나 올라가는 길이거나.

서울, 남양중~’

답문자가 와 있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지금 서울인데 남향 중이라는 말?

그 정도로 이해했다.

한참 뒤 문자가 다시 들어왔다.

대답 NO면 아무거나 내 마음대로

, 그제야 이해했다. 우유의 상표 혹은 제조사를 물었던 것.

아무거나!’라고 답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의 후반부를 떠올렸다.

내 생각과 얽혀 어느 게 정확한 그 책의 문장인지는 잊었으나.

사람들이 어디 청바지를 입느냐가 마치 선택의 문제인 양 착각한다는.

청바지를 입느냐 입지 않느냐가 아니라.

무슨 제품의 우유를 먹느냐가 아니라 우유를 먹느냐 아니냐가 선택의 문제 아니겠는지.

우유는 다 우유거니 했더니 브랜드를 보고 우유를 먹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이른 아침 교문 앞을 쓸었다.

낙엽과 떨어진 감.

들어서는 사람을 맞는 첫째 걸음이었네.

다인 한 분이 차()를 들고 늦은 명절 인사를 오다.

오전에는 그렇게 차를 달였더라.

아침뜨락의 미궁에 들어 함께 걷기수행도 했다.

 

오후, 올 가을학기에 주에 두어 차례 잡은 기술교육 첫 시간이었다.

농자재부품이며들 눈에 익히기.

정해진 교육과정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기계부품 혹은 농자재부품이 놓인 현장에서 그것에 노출되는 정도.

언어를 배우듯이.

익어지면 겁도 덜 나고 고쳐볼 엄두가 날.

 

예초기를 고쳤다. 내가 고쳤다는 게 아니고:)

낮밥을 먹고 맡겼고, 저녁에 찾아오다.

기술자가 친절했다.

따로 주 사용자가 있다 하니 메모를 해주었다.

주유소에서 30일이 지난 휘발유는 쓰지 말 것,

휘발유와 엔진오일 비율이며.

별 거 없다고, 그것만 잘 지켜주면 기계를 오래 쓸 수 있을 거라 했다.

친절한 사람들을 업고 (오늘도) 살아간다.

내 친절도 누군가의 삶을 밀어줄.

 

적이 소란하였더라.

어제부터였나 꽤 여러 통의 전화와 문자, 그리고 메일이 있었다.

물꼬가 문 닫느냐는 물음들이었다.

뜬금없이 이게 무슨 말인가 싶다가 짐작되는 바가 없잖았네.

누군가 자유학교 물꼬가 2023 2월까지만 한다는 문장을 sns에 올린 모양.

그래서 화들짝들 놀랐다는.

누리집에다 그렇지 않다고 뜬소문을 바로잡는다는 글월을 올리다.

1989년부터 시작한 물꼬는 2022년 현재 35년째를 지나고 있으며

아직 내일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랫동안(27년째) 써왔던 폐교된 학교터에 어떤 변화를 앞두고 있으며,

조율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 소식이 잘못 전해진 듯합니다.

그 변화기에도 달골 기숙사(햇발동과 창고동)와 명상정원 아침뜨락을 중심으로

학교 일정을 멈추지 않고 이어갈 것입니다이후에도 물론이거니와.

혹시 잘못된 글을 어딘가 썼거나 옮긴 분이 계시다면 고쳐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뜬소문이니까요.

그리고 '물꼬가 오랫동안 써왔던 학교터에 변화가 생긴단다' 정도로 소문을 바로잡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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