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아침.

해건지기를 끝내고 농기구 컨테이너로부터 걸음이 시작된다.

달골 아침뜨락 예초기 돌린 곳들 풀을 긁다.

깎는 것만 끝인가 싶지만, 깎인 풀을 검는 것도 적지 않은 일.

한편 돌담께 풀들을 낫으로 베고 매고.

오늘은 햇발동 앞 마삭줄을 가지쳐 아침뜨락 두어 곳에 꺾꽂이.

학교에 두 동강난 수반이 있어

그걸 가져다가 달못 아래 언덕에 놓고 그 안으로 마삭줄을 놓다. 

꽃그늘길 기둥에도 몇 가닥.

물을 흠뻑 주고.

뿌리를 잘 내릴 수 있을는지...

이 멧골에 살며 들에서 실패한 수없는 작업이 머리를 지났다.

삽주한 마삭줄들을 살아라 살아라 토닥여준다.

 

산림과에서 산불예방 현장조사를 나왔다는 인력 여성 둘 안내.

이곳 사정이 여의치 않아 두어 차례 밀리다

오늘 오후로 날을 받은.

소방시설 확인, 학교 전반을 돌아보는.

차도 달려내 마시며 산림 관련 일들을 나누기도.

나 역시 숲길등산지도사라고 말이지.

 

차 수리공장에서 온 연락.

대차를 바꿔줄 수 있다는.

한가위와 수해 여파로 사고 차량이 많아

대차해 줄 차가 없다는 가운데 겨우 구한 낡은 경차를 끌고 왔던 게 지난 달날.

멀리 가기 걱정스러웠던 차였는데, 낡기는 여전하지만 좀 나은 중형급 승용차가 나왔다는.

내일 오후 바꿔오기로.

 

상담.

도무지 방법이 없을 때 아이의 환경을 바꿔주는 것도 한 방법.

또 그가 어려워하는 영역을 즐거운 것과 연결시켜 어려움을 완화하는 것도 길.

아이의 공격성을 고민하는 부모에게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 사례 두엇을 전하다.

 

나흘째 욕조 신세를 지는 밤.

고속도로 사고 후유증을 달래는, 놀란 세포 다스리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134 4월 11일 달날 마르는 마당 옥영경 2005-04-17 1166
6133 4월 12일 불날 물먹은 하늘 옥영경 2005-04-17 1255
6132 4월 13일 물날 마알간 날 옥영경 2005-04-17 1323
6131 4월 14일 나무날 봄바람이 예전에도 이리 거칠었나요 옥영경 2005-04-19 1137
6130 4월 15일 쇠날 그만 눈이 부시는 봄꽃들 옥영경 2005-04-19 1354
6129 4월 16일 흙날 텁텁해 뵈는 하늘 옥영경 2005-04-19 1368
6128 4월 17일 해날 꽃 지네, 꽃이 지네 옥영경 2005-04-23 1356
6127 4월 18일 달날 여름날 마른번개 천둥 치듯 옥영경 2005-04-23 1346
6126 4월 19일 불날 일어나니 젖어있는 땅 옥영경 2005-04-23 1110
6125 4월 20일 물날 지독한 황사 옥영경 2005-04-23 1239
6124 4월 21일 상설학교 첫돌잔치에 모십니다 옥영경 2005-04-24 1247
6123 4월 21일 나무날 오달지게도 부네요, 바람 옥영경 2005-04-24 1411
6122 4월 22일 쇠날 맑되 지치지 않는 바람 옥영경 2005-04-24 1371
6121 4월 23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24 1578
6120 4월 24일 해날 부옇게 맑은 옥영경 2005-04-29 1364
6119 4월 25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5-04-29 1353
6118 4월 26일 불날 맑네요 옥영경 2005-04-29 1501
6117 4월 27일 물날 벌써 뙤약볕 옥영경 2005-04-29 1713
6116 4월 28일 나무날 시원찮게 맑음 옥영경 2005-05-08 1405
6115 4월 29일 쇠날 뿌연 하늘, 산불 때문에? 옥영경 2005-05-08 1253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