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7.불날.날이 풀렸다네요 / 해갈이 잘하라고

조회 수 1258 추천 수 0 2005.12.28 11:27:00

2005.12.27.불날.날이 풀렸다네요 / 해갈이 잘하라고

열택샘도 희정샘도 상범샘도 엊저녁 돌아와
늦은 밤 반짝어른모임을 하였더이다.
오늘 새벽버스로 식구들 몇이 서울나들이를 떠나니 불날 회의를 당긴 것이었지요.
지난 번 김천에서 있었던 농사부 바깥모임의 2탄인 셈이랍니다.
김점곤아빠가 초대를 하였지요.
젊은 할아버지, 열택샘, 기락샘, 류옥하다, 그리고 박주훈삼촌이 함께 합니다.
밤 열 한 시,
남자 어른들이 인사동에서 평창동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는 전갈이 왔네요.
온 서울에 발자국을 찍을 려나요...

저녁, 긴 전화통화가 있었습니다.
새해 공모사업 하나를 신청해놓았는데,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물꼬생태공동체에서 수익사업으로 하는 계자에 관련된 일이지요.
우리 사는 일이 코가 석자여
계자에서 참가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비율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계자 인원의 절반을 저소득층이나 시설 아이들이 올 수 있답니다.
가는 해에 힘이 나는 일이라지요.

지난 7월 9일 된장집에 불이 났더랬지요.
달골 공사를 맡은 이들에게 된장집 공사를 같이 맡겨놓고,
교육청과 실랑이를 벌이며 수리에 대해 지원도 좀 받기로는 하였으나
학교쪽 비용이 부담이더니
보험금을 지급했다는 연락을 오늘에야 받았답니다.
통장으로 들어온 모양이지요.
김경훈님 김애자님이 머물 적이라 상했던 물건들이 마음 오래 쓰이더니
조만간 처리해드릴 수 있어,
올 해 일어났던 일 올 해 안에 정리 되어 다행입니다.
해갈이 잘하라고 그러나 보네요.

'49일 물구나무서기-특별건축기금마련'이 어제까지였더이다.
상황을 정리해달라고 해놓고는
이적지 들여다보지도 못하고 있네요.
계자 속틀(프로그램)이며 낼은 사무실 일을 해내야 곤란을 겪지 않을 텐데...

엊저녁 자리를 털고 일어나 오랜 명상을 끝낸 뒤 젤 먼저 한 일은
갈등이 반복되고 있던 식구 하나를 불러들인 것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지키려는 원칙 하나는
갈등이 생기면 그 당사자와 풀지 다른 이에게 상대를 헐뜯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당신 왜 그렇게 쪼잔하게 굴어요, 다른 것도 아니고 먹는 걸로,
넘들은 당신 더러 얼마나 후덕하다 그러는데...
그게 그러니까, 많은 경우에 그런 게 아니라 그 상황 안에서...
그래요, 다들 까닭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서로 다르다는 것이, 뭔가 싫어하는 점이 있다는 것이
서로를 떠나는 까닭은 아니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우린 식구니까요.
뭐가 마음에 안든다고 헤어질 수 있는 게 식구가 아니잖아요.
우리는 아마도 꼭 같은 것들로 또 갈등할 테지요.
그러나 또한 우리는 지혜로이 풀어나갈 겝니다.
그러면서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질 테지요.
물꼬가 매력 있는 까닭 하나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874 7월 8일, 마루 앞에 나와 앉아 옥영경 2004-07-19 1345
873 9월 12일 해날 비, 서늘해집니다 옥영경 2004-09-17 1345
872 2008. 5. 1.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8-05-16 1345
871 9월 5-7일, 형길샘 머물다 옥영경 2004-09-16 1346
870 2008. 1.28-31.달-나무날 / 대전에서 요한이 오다 옥영경 2008-02-24 1346
869 2009. 3. 7.흙날. 맑음 옥영경 2009-03-21 1346
868 2010.11. 6.흙날. 맑음 / 가을 단식 엿새째 옥영경 2010-11-16 1346
867 2010.12. 7.불날. 날 매워지다 옥영경 2010-12-27 1346
866 5월 24일 불날 옷에 튄 물도 금방 마르네요 옥영경 2005-05-27 1347
865 7월 31일 해날 한창 더위 옥영경 2005-08-01 1347
864 2008. 6.18.물날. 비 옥영경 2008-07-06 1347
863 143 계자 사흗날, 2011. 1.11.불날. 한 밤 굵어진 눈 옥영경 2011-01-13 1347
862 4월 18일 해날, 소문내기 두 번째 옥영경 2004-04-28 1348
861 어, 빠진 10월 26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10-30 1348
860 12월 17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12-22 1348
859 4월 15일 쇠날 그만 눈이 부시는 봄꽃들 옥영경 2005-04-19 1348
858 4월 17일 해날 꽃 지네, 꽃이 지네 옥영경 2005-04-23 1348
857 7월 16일 흙날 꾸물꾸물 옥영경 2005-07-22 1348
856 105 계자 이틀째, 8월 2일 불날 계속 비 옥영경 2005-08-06 1348
855 2005.10.2.해날.축축하다 갬 - 밤낚시 옥영경 2005-10-04 1348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