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기가 대부분 끝나가고 있다.
맨송하던 들판이 푸르게 바뀌고 있다.
불과 몇 일 간의 모심기지만 딴세상이 온듯 하다.

농부들은 이제야 허리펴고,
한숨을 길게 들이켰다 내뱉는다.
얼마나 바빴으며, 힘든 노동이었던가?

푸르게 변화시킨 논들을
이제부턴 부지런한 농부의 몫으로 풍년을 기대한다.

논물을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벼는 "주인의 밟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이 있다.
이는 주인이 아침 저녁으로 논물을 보러
논둑길을 걷는 것을 말함이다.
큰비라도 오는 날에는 반드시 논에 가보는게 상식이다.

써레질이 잘 된 논이라면
논물을 맞춰 놓기가 쉽다.
그렇지 않고 평탄하지 못한 논에는 논물 보기가 까다롭다.
높아서 물이 없어 마르는 곳,
아니면, 깊어서 모가 완전히 침수되는 곳
어느 곳에 그 기준을 맞추면 좋을까?

완전 침수되는 곳이 많지 않다면,
논물을 넉넉하게 데어 주는 것이 좋다.
키큰 여분의 모를 논가에 그냥 예비로 놔두는 이유도 이래서다.
그리고, 모심고 3일 후 경에는
모를 모주머니에 담아서 찬찬히 살펴 다니는 것이다.
이를 "모를 머들긴다"라고 하는 머들개다.
모가 침수된 곳, 빠진 곳, 너무 더문 곳에 다시 심어주는 것이다.

머들기로 다닐 때는 6줄이나 8줄씩 한꺼번에
왔다 갔다 하면서 다니면 된다.

푸르게, 푸르게 바뀌어 가는
논들을 바라보며
풍년을 기원한다.

정훈맘

2004.05.27 00:00:00
*.155.246.137

오늘 저희도 모머들기를 했답니다. 왜 모머들기라 하는지 계속 되새기면서리~ ㅎㅎㅎ 당장 눈에 보이는 급한것만 하고 내일 비가 온다해서 비그치고 물빠지면 다시 하기로 하고 일단 철수했지요~ 이제 모내기 끝나서 한시름 놓으시겠습니다~ 꾸벅!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물꼬를 다녀간 박상규님의 10일간의 기록 [5] 박상규 2003-12-23 142848
3699 준영이가 김치 호떡을? 준영맘 2007-01-27 1085
3698 가슴이 찡~ [1] 지우선우 2007-01-24 1085
3697 무지 오랜만 file 소연-ㅅ-♀ 2005-03-27 1085
3696 성빈 이에요^*^*^^*^-^ [1] 성빈이 2005-01-31 1085
3695 큰뫼의 농사 이야기 4 (상추를 먹어보자.) 나령 빠 2004-03-20 1085
3694 가야 아빠입니다. [1] 가야준근아빠 2011-04-19 1084
3693 축구공 [11] 성재 2010-08-18 1084
3692 꼭가게 해주세요 [3] 박윤지 2008-06-28 1084
3691 [안내]성미산학교(대안학교) 2007년 초등과정 신입생을 모집합니다. 성미산학교 2006-05-30 1084
3690 큰뫼 농(農) 얘기 69 수확의 즐거움보다,,,,,, [4] 큰뫼 2005-09-30 1084
3689 어른들 뚝딱뚝딱에 세이랑 저랑 갈께요~^^ [1] 품앗이승희^^ 2003-10-26 1084
3688 질문이 있어요^^* 푸무클 2001-11-26 1084
3687 소명여고 학생 김민지입니다!! 김민지 2008-07-26 1083
3686 2)서류...멘토승낙서.hwp file 김다옴 엄마입니(2) 2008-07-04 1083
3685 ㅁㄴㅇㄻㄴㅇㄹ 관리자3 2004-06-03 1083
3684 지금은 부재중을 읽고....... [1] 이승원 2004-06-01 1083
3683 다들 안녕하시지요? [4] 장선정 2009-01-19 1082
3682 하다야 괜찮니? [3] 동휘 2008-05-26 1082
3681 120번째 계자, 혜린이와 지수가.. [2] 박혜린 2007-08-10 1082
3680 오랜만에 보실거에요. file [2] 장선진 2007-03-18 108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