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조회 수 865 추천 수 0 2004.05.29 10:33:00

지난 물꼬모임때 아주 행복한 풍경 하나를 보며 가슴벅찬 느낌을 한껏 받았습니다.
물꼬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모 심을 논이랑 각종 야채먹거릴 심고 늦은 점심(오후 4시경)을 먹었지요.
그리고 이어진 밥알모임 갈무리 시간..
그러다 보니 어느듯 하루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더군요.
갈무리전엔 춘천 채은규경네가, 갈무리 마치고는 정근이네가 바쁜 일정으로 먼저 가셨고
나머지 밥알님들과 아이들을 위해 옥샘이 저녁 준비를 하셨지요.
그래도 학교의 교장샘이신데 손수 앞치마두르시고 저녁을 준비하는 모습이 참으로 신선했답니다.
매주 해 날만큼은 옥샘이 밥공양을 하시기로 하셨답니다.

갈무리 뒷정리 끝내고 가마솥방(삭당)으로 가니
희정샘이랑 두분이서 국수 삶고 고명 준비하시는라 여념이 없으십니다.
그 옆에서 뭐라도 거들게 없나 싶던 차에 한쪽 개수대에 쌓여있는 그릇들을 보고 설겆이을 시작했지요.
이어 잠시 뒤, 식사시간을 알리는 징소리가 울리고
어른들 갈무리시간으로 늦어진 밥 때로 배가 고팠던 아이들이 우르르 반갑게 몰려옵니다.
누군가의 입에서 먼저 노래가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옥샘과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옥샘은 국수 고명을 만들면서 몸을 즐거이 이리저리 흔들며 부르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옥샘을 바라보며 흥겨이 같이 노래를 부르고.

서로가 서로를 바라다 보며 흥겹게 행복하게 부르는 노래...
『 나이 서른에 우린~~~~~ 나이 스물에 우린~~~~~』

설겆이를 하다말고 손 놓고 그 풍경을 바라본 저의 눈엔
어느새 그 풍경에서 전해저 오는 감동으로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답니다.
아!! 우리 아이들이 매일매일을 이런 즐거움과 감동속에서 자라고 있구나..
정말 정말 물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구나..


우리나라 어느 학교에서 이러한 풍경들을 볼 수가 있을까요.
(어느 학교에서 교장샘이 학부모를 위해, 다른 샘들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식사준비를 하겠습니까?)
저 자신 물꼬에 대한 이해가 참으로 깊은 편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물꼬를 한번 두번 몸으로 직접 겪을수록 느끼는
물꼬의 끝도 없는 깊이에 매번 감동을 받습니다.

옥샘, 희정샘, 상범샘~~
당신들은 정말로 존경스럽고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나령빠

2004.05.29 00:00:00
*.155.246.137

해달뫼 사랑방의 글을 옮겨 놓았습니다.

나령빠

2004.05.29 00:00:00
*.155.246.137

▣ 해달뫼 (2004/05/12 11:13:09)
도형이 어머님 정말 그렇지요?
우리 아이들 , 부모뿐 아니라 정말 참 스승을 만나듯 하여 참으로 기쁩니다.
지금은 아직 작은 그릇들이지만 나중엔 모두 큰 그릇들이 될 겁니다.


▣ 도형엄마 (2004/05/11 21:41:54)
맞아요! 그런데 전 그 노래 처음듣습니다. 아이들이 뜻은 알고 부르는걸까? 의아했지만 그 풍경이 참 아름다웠지요. 물꼬라서 가능하기도 하구요. 우리아이들 정말 부모 잘만났습니다. 선생님두요.

댔글도 그대로 옮깁니다.
5월 11일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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