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물꼬 밥알(학부형)모임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마침 그날이 어버이날이라 일찍 도착한 밥알님들은 아이들이 준비한 저녁도 드셨다네요.
저흰 갑작스런 일로 인해 9시가 넘어서야 도착을 해 다음날 아침에 먹었구요.
애들이 부모님들을 위해 짜장밥을 준비를 하였답니다.
야채도 직접 썰고 밥도 직접하고..
밥이 너무 되어(된밥) 씹기가 힘들었지만(더구나 현미) 그래도 즐겁게 먹었습니다.

엄마, 아빠 오기를 기다렸는지 차가 교정으로 들어서기가 바쁘가 두 녀석들이 뛰어 나옵니다.
아주 반가운 얼굴로 어버이날 선물 만든 얘기부터 하네요.
화관에 매듭으로 엮은 팔찌에 목걸이에..
여전히 즐겁게 참 잘 지내는 모습에 그저 흐뭇하기만 합니다.

늦게 도착한 죄로 잠시 청문회가 있었구요 이러 바로 모임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정말 심도 있는 이야기들이 오고갔구요
다음날 밭에 심을 작물이랑 모내기에 대한 이야기로 갈무리하고 나니 새벽 3시가 넘어있더군요.
늘 그렇습니다.

다음날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모두들 밭으로, 들로 각종 연장을 들고 나섰습니다.
엄마들은 저희가 가지고 간 고추랑 호박, 가지, 오이 모종을 심었구요
(전날 미리 오신 부모님들이 밭을 만들어 놓으셔서 참으로 쉬웠답니다, 수고들 하셨어요~~)
그리고 옥수수 파종하고 들깨도 파종하고 속청도 파종을 했습니다.

그 사이 아빠들은 몇 분은 사택 지붕 수리를 하셨고
나머지 분들은 삼촌이랑 열택샘과 모내기 준비땜에 논으로 가셨구요.
농군인 큰뫼가 이리저리 작업지시를 하고 나머지 분들은 지시에 따라 열심히 일하시고,,
큰뫼가 경운기로 논 써래질 하는 동안 다른 분들은 논둑 보호를 위해 논둑을 다듬으시고..
나중엔 엄마들까지 합세를 해서 논둑 마루리는 다 할 수 있었답니다.
근데요 아빠들도 아빠들이지만 엄마들이 어찌나 열심히 하시는지 놀랐답니다.
몸을 사릴 법도 한데 어느 한분 그런 분이 안계셨답니다.
삽질이면 삽질, 호미면 호미, 맨발에 맨손에..

중간에 정근이 아버님께서 논에서 일 할 수 있는 물신과 장화를 사오셔서 일하는데 편했었구요.
저는 고무신 신고 하다 나중엔 고무신 마저 아예 벗어던지고 맨발로 했는데
발로 고대로 전해지는 진흙의 느낌이 너무나 좋더라구요.
그리고 여럿이 논들에서 먹는 참(막걸리, 부침개, 토스트 등)도 참 꿀맛이였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궁금한지 연신 학교로 논으로 왔다갔다.

우리 아이들이 먹을 거라 생각하니 더욱 신나게 즐겁게 일을 한 듯 합니다.
저 역시 그랬구요.
전 집에서는 비맞고는 일을 안하거든요. 큰뫼가 못 하게 하기도 하지만..
그런데요 비 맞고 일하는게 참으로 재밌더라구요.^^

일 다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뒤돌아본 풍경은 완전히 달라져 있어서 그 또한 흐뭇했답니다.
ƒ틀暉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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