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7.나무날. 맑음

조회 수 317 추천 수 0 2022.12.16 02:14:27


수능이다.

종일 절하는 날이다.

이 멧골에서 겨우 또는 그나마, 그거라도 할 수 있는 일.

시험을 보거나 시험을 보지 않거나

세상을 향해 나아갈 열아홉을 위한 절을 한해 내내 했고,

오늘은 특별히 긴장하며 앉았을 이들을 위한 기도.

마침 겨울90일수행 기간이어 수행에 수행을 더하는.

 

시험이 끝날 무렵 물꼬의 12학년들을 위한 문자.

욕보고 계시겠네.

같이 긴장하며 보내는 하루일세.

교문을 나서면 다 잊고 일단 맛난 밥을 드시라.

고맙다, 마지막까지 잘 달려와서.

설혹 원하는 것만큼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대 애쓴 시간들 결코 어디 가지 않고 자신의 삶에 힘이 될 거라 믿으이!

좋은 날 물꼬에서 보세. 보는 날이 좋은 날일:)

가족들한테도 안부를 전하네.’

덕분에 오래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이들과도 소식 주고받은.

 

학교 구성원들이 믿고 쓸 수 있는 안전한 학교 용품을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따져본 간담회가

엊그제 15일 있었다고.

서울의 초등 15개 학급에서 458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40% 이상의 제품에서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

출입문, 시트지, 바닥, 창호, 사물함 테두리, 손끼임 방지대 들에서도

납과 카드뮴, 프탈레이트 들이 검출.

물리적 안전에만 주목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화학안전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현황 파악과 개선이 초등 뿐만 아니라 중고에서도 있었으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부인이 캄보디아에서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을 건너뛰고 별도의 비공개 일정을 진행했다는데,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을 방문해 그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이 논란.

일명 빈곤포르노(빈곤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진이나 영상) 논란.

고통 받는 육체가 찍힌 사진을 보려는 욕망은

나체가 찍한 사진을 보려는 욕망만큼이나 격렬한 것.’(수전 손택의 <타인의 고통> 가운데서)

국내외 구호단체들도 사회적 약자의 불행한 처지를 담아 모금 또는 후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문제는 그 의의와 태도!

결국 진정성의 문제.

분명한 건 우리가 빈곤에 다가갈 때 보다 섬세해야 한다는 것.

 

올해 내는 책의 원고 3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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