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8.쇠날. 맑음

조회 수 285 추천 수 0 2022.12.16 02:15:06


수행으로 여는 아침.

그리고 아침뜨락을 지키는 제습이를 데리고 하는 산책.

 

겨울 들머리에도 풀 일이다.

아침뜨락에 들었다.

들머리 측백들 너머 언덕 끝에 벚나무 한 그루 있다.

거기는 눈에서도 멀어 자주 보지 못하는데

덩굴 식물들 감아올려 나무가 묻힐 판.

지금이라도 돌봐야지. 지금이라서 할 수 있기도.

칡넝쿨이며 잘라내고 둘레 풀도 정리하고.

아고라의 잔디를 덮은 뽕나무 잎들도 긁다.

볕을 못 보면 힘든 잔디라.

아침뜨락 북쪽 수로 지대의 측백나무를 위협하는 떨기나무들을 쳐내다.

떨기나무라면 관목. 보통 사람의 키보다 낮은 나무들.

나무의 윗부분 가지들이 우거져 덤불을 이루는.

 

아래로 내려와 지느러미길 들머리의 바위 축대 사이 풀들을 검고.

사이집 서쪽 경사지 위 울타리를 이루는 개나리도 돌보다.

사이가 비어 있는 곳을 채우려 땅을 일부 패다.

거기 개나리 이어심기로.

 

저녁에는 감잼을 만들다.

이런 일로 늦은 시각이기 쉬운 부엌일.

밥을 짓는 사이 올려놓고 후다닥.

떫은 부분이 있어도 죄 긁어 넣다. 그것대로의 맛이 또 있으니까.

 

마감으로 삼은 자정에 원고(3) 넘기고,

덧붙이는 자료들(참고문헌)로 두어 시간이 또 흐르고.

아직 거친 닫는 글은 다시 손 봐야,

일단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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