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9.흙날. 맑음

조회 수 302 추천 수 0 2022.12.16 02:15:50


겨울90일수행 나흗날.

간밤 자정에 원고 넘기고

덧붙여진 자료도서며 인용문 정리며 확인.

닫는 글이 아직 남은.

시간을 좀 들여 묵히고 가다듬기로.

출판사에서 덧붙어주었으면 하는 부분도 있어 글을 더 만지기로 했던.

늦도록 잠을 잘만한 날이나 제습이 밥을 주는 일로 어림없지.

산책도 시켜야지.

그 때문에 혹은 그 덕에 아침이 너무 늦어지지 않는 날들이라니까.

 

아래 학교에서는 마늘을 심으려 밭을 패고,

위 달골에서는 창고동을 겨울90일수행 기간 동안 닫아걸기 위해 물을 빼다.

1115일이면 하는 일인데

따순 날들로 좀 미뤄진.

이 맘 때면 이미 스산한데 따순 한낮.

물을 완전히 뺀다고 해도 지난봄에는 여자 샤워실 쪽 수전이 터져 갈아야 했다.

이번에는 수전을 아예 해체해두다.

작업용 조끼를 입고 들어가니

주머니에 달린 도구들로 왔다 갔다 할 것 없이 한 번에 작업 완료.

변기 안 아래 남은 물까지 자바라로 빼고.

해마다 하는 일이라 이젠 손에 익어 가뿐하게.

 

커피상점과 공장을 하는 선배네서 온 택배 상자를 열다.

그거 돌리고 있자면 힘들지!”

은식샘 다녀가실 적 물꼬의 커피 분쇄기를 답답하게 보시더니만

전기분쇄기를 보내온.

달골에서 쓰라고 드리퍼와 물주전자도.

보이 떡차와 커피 원두와

손보호 장갑이며 요긴할 작업용도구들도 몇 덧붙여져 왔다.

그런 지지로 또 풍성해지는 멧골 살림.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334 2023. 2.23.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3-03-19 318
6333 2023. 4.10.달날. 맑음 옥영경 2023-05-09 318
6332 2023. 4.18.불날. 흐림 옥영경 2023-05-21 318
6331 2024. 1.21.해날. 비 옥영경 2024-02-07 318
6330 2024. 3. 5.불날. 비 그치다 / 경칩, 그리고 ‘첫걸음 예(禮)’ 옥영경 2024-03-27 318
6329 2020. 5.11.달날. 맑음 옥영경 2020-08-08 319
6328 2020. 5.30.흙날. 맑음 옥영경 2020-08-12 319
6327 2021. 4. 5.달날. 갬 / 이레 감식 첫날 옥영경 2021-05-06 319
6326 2022. 2.1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3-24 319
6325 2022. 6.22.물날. 덥고, 그래도 바람 옥영경 2022-07-12 319
6324 2022. 7.18.달날. 비 옥영경 2022-08-05 319
6323 2023. 5.11.나무날. 흐림 옥영경 2023-06-13 319
6322 2024. 3. 7.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4-03-28 319
6321 2020. 7.12.해날. 정오부터 비 옥영경 2020-08-13 320
6320 2021. 4.16.쇠날. 맑음. 세월호 7주기 / 이레 단식수행 닷새째 옥영경 2021-05-13 320
6319 2022. 3.10.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4-04 320
6318 2022. 5.30.달날. 민달팽이처럼 소문 안 나는 걸음으로 다녀간 비 옥영경 2022-06-24 320
6317 2022. 6. 2.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2-06-25 320
6316 2022. 7. 3.해날. 흐리다 비 한 종지 옥영경 2022-07-28 320
6315 2022. 9.29.나무날. 뿌연 하늘, 미세먼지라나 옥영경 2022-10-13 320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