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8도의 아침.

이래서도 겨울90일수행으로 잡는 거다.

골짝도 북으로 나있어 바람 더 찬.

해서 겨울에는 덜 움직이려는.

사람이 오는 일도 나가는 일도 덜 잡으려는.

 

온실돔 작업 네 번째.

찬 날씨 때문에 걱정이더니 볕이 좋았다. 바람도 없었다.

이틀이면 될 일이라던 장담과 달리 나흘에 이르렀다.

멀리서 온다고 아침 10시가 다 돼 작업을 시작하고

오후에는 또 멀다고, 해도 빨리 떨어지는 달골이라, 서너 시면 접고,

실제 하루 작업량은 길지 않았다.

1110일 뼈대 세우고, 24일 폴리카보네이트 붙이고,

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끝을 내지 못했다.

30일 어제 내부에서 뼈대 쪽으로 고정 파이프를 붙이는 작업.

오늘은 현관문 위 처마 작업과 전체 점검.

그 두어 시간도 안 되는 작업을 위해 또 먼 길을 오가게 된.

작업이란 게 시공자의 사정에 따르는 것이겠지만

겨울90일수행 기간에 나흘을 그리 내놓기가 이곳으로서는 또 쉽지 않았던.

일단 밖으로 준 작업은 끝났다. 만족스러웠다.

누수에 대한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으나 그땐 그때대로 대응키로.

나머지 바닥과 벽체(라기보다 1m 정도 대나무를 둘러 시선을 막을) 일은 여기 손으로.

이 작은 작업에도 시공자와 의견 조율이 퍽 쉽지 않았다.

아주 사소한 문제들로 말이다.

언제나, 문제는 그 속에서 무엇을 배웠냐다.

아무리 성마르고 쉬 화내는 사람이더라도

다른 한 쪽이 끝까지 고요할 수 있다면 큰 소리 없이 일이 될 수 있을 것!

 

온실돔 작업을 보조하러 왔던 이가 물꼬에 관심을 보이다.

당신 역시 깊은 멧골에 살며 사과농을 하신다고,

그 사과로 즙을 낸 걸 오늘 한 상자 선물로 가져오시기도.

산촌마을 관련 일을 중심에서 오래 하셨던 분이라.

작업을 다 끝내고 낮밥을 가마솥방에서 먹다

아침뜨락을 궁금해라셨다. 안내하다.

물꼬에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벽돌 찍는 기계를 눈여겨보고

그것으로 유압도끼를 만들어볼까 한다며 사가셨다.

오늘 체인이며 가져와 트럭에 실으시다.


아래 학교에서는 오후에 꽃밭의 마른 잡초를 정리했고,

올해 내는 책 교정지가 PDF파일로 오다.

2차 교정파일이었다.

본문 디자인 없이 일단 판면에 흘리기만 한 것.

아직 텍스트 크기나 서체들은 신경 쓸 것 없이 내용만 확인하면 되는.

주말에 보고 바로 넘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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