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0.흙날. 흐림

조회 수 281 추천 수 0 2023.01.06 01:48:46


땔감 옮기기.

농기계 창고 안에서 뒤란 화목보일러 안으로.

서서히 겨울 계자가 그리 준비되고 있다.

 

1시 택견모임.

이번 학기 달마다 한 차례 네 시간을 하고 있는 모임이다. 그 네 번째.

오늘은 몸의 압통점을 서로 살피며 몸을 충분히 풀고서

몸풀이, 택견으로 이어졌다.

바깥 날씨가 꼬물꼬물한 데다 몸을 풀고 나니 노곤해져

거기까지만 하자는 게으름도 끼어들었으나

밀고 가보면 더 좋은 게 기다리는 진리!

마침 뒤늦게 생일을 축하해온 떡케잌이 차에 실려 있었기

마무리에 같이 나눠먹기도.

다음 모임에서는 택견의 전체동작을 다 한 번 훑기로.

 

상담. 11학년 아이를 둔 부모.

한 번 놀아보라 했고, 충분히 놀았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단다.

때가 되면 제 길을 찾겠거니 했지만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논단다.

안 되겠구나 싶다고.

그 시간을 그냥 보낸 건 아니리라, 그 사이에도 성장이 있었으리라 생각이 들지만

이제 더는 이대로 볼 수가 없다고, 저러다 아무것도 안 되겠다 했다.

아이는 여전히 놀고 싶어 하고,

자기 역시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아직 뭔가를 할 의지는 없단다.

때로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안내자의 역할도 해야 함에 동의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성실을 요구할 필요에 대해서도 조언하다.

성실도가 많은 부분을 좌우하더라. 심지어 지능에서조차.

선천적 재능? 그런 게 있겠지. 있다.

그러나 하루하루 쌓은 것들이 갖는 축적에 비길 게 아니다.

이미 내가 가진 이 조건에서 더 나은 상태가 되려는 태도,

그것이 성실이고

그것을 쌓아 실력이 된다.

노오오력담론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건... 이미 생을 이쯤 지나온 우리로서는 잘 알지만

아이들에게 그건 잘 다가가지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가...

한편 나는 의지가 꺾인 부모를 더 걱정하기도.

허리가 꺾인 부모...

우리가 아이를 도우려면 힘이 있어야지 않을지.

그래서 우리 살피기부터 하자 전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74 2022.12. 5.달날. 흐림 옥영경 2022-12-28 299
6573 2022.12.19.달날. 맑음 / 산타가 어른들한테 선물을 주지 않는 까닭 옥영경 2023-01-06 299
6572 2022.12.29.나무날. 마른 눈 펄펄 옥영경 2023-01-08 299
6571 2023. 4. 2.해날. 맑음 / 푸코주의자 옥영경 2023-05-01 299
6570 2023. 1.21.흙날. 맑음 옥영경 2023-02-20 299
6569 2023. 1.29.해날. 흐림 옥영경 2023-03-03 299
6568 2023. 2. 9.나무날. 다저녁 비, 한밤 굵은 눈 옥영경 2023-03-07 299
6567 2023. 2.17.쇠날. 맑음 / 다시 백담계곡으로 옥영경 2023-03-15 299
6566 2023. 5.12.쇠날. 흐림 옥영경 2023-06-13 299
6565 2020. 6.30.불날. 장맛비 옥영경 2020-08-13 300
6564 2021. 5. 3.달날. 살짝 흐린 옥영경 2021-06-09 300
6563 2022.12.30.쇠날. 흐림 옥영경 2023-01-08 300
6562 2023. 2. 3.쇠날. 맑음 옥영경 2023-03-05 300
6561 2023. 2. 4.흙날. 맑음 / 입춘제 옥영경 2023-03-05 300
6560 2023. 5. 5.쇠날. 비 옥영경 2023-06-09 300
6559 2020. 7. 3.쇠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0-08-13 301
6558 2021. 5.17.달날. 비 옥영경 2021-06-18 301
6557 2021.10.12.불날. 비 옥영경 2021-12-08 301
6556 2022.12.16.쇠날. 꽁꽁 언 세상 / 손두부 옥영경 2023-01-06 301
6555 2023. 2.19.해날. 맑음 옥영경 2023-03-15 30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