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1.해날. 맑음

조회 수 316 추천 수 0 2023.01.06 01:49:32


어떤 책이 말했다.

문학이 멀고 심오하고 거창하고 쉬 다가갈 수 없는 그 무엇이라 느끼는 이들에게

그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그러나 문학은 문학하는 자들의 것이기 쉽다.

때로 얼마나 저들끼리 잘났고,

얼마나 저들끼리 칭찬이 자자한지.

문학은 우리를 위로하고 전진하게 하고 구원하지만

정작 문학하는 것들은 그렇지 않고는 했다.

그때 한 문화부 기자의 말이 생각났다.

매주 소개할 신간을 정하고 서평을 쓰는데,

송고한 뒤 다른 신문들의 서평란부터 확인하게 된다고.

그러면 대개 비슷비슷한 책이 올라있단다.

내가 그르지 않았네,

좋은 책을 놓치지 않았구나,

적어도 수준 미달을 소개하지는 않았구나 하고 안도하게 된다고.

선택 받은 책들은 좋은 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이 이유일까?

사실 우리는 얼마나 다양한 취향을 가졌는가.

그때 그 기자는

고른 책들이 비슷한 건 아마도 기자들이 가진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진단했다.

자신이 통과한 환경, 그리고 지금의 환경들이 비슷해서 비슷한 결론에 이르렀다는.

그걸 넘기 쉽지 않을 거라고.

자신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계 밖을 바라보고자 애쓰겠다 말했다.

 

그래서, 지금 하려는 말은?

문학하는 것들의 문학 말고

문학이 주는 그 문학을 해보겠다는 말? 그런 걸로.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98 2022. 3.17.나무날. 비 옥영경 2022-04-20 326
97 2022. 2.13.해날. 흐린가 했더니 미세먼지라는 옥영경 2022-03-24 326
96 2021.11.26.쇠날. 맑음 옥영경 2021-12-30 326
95 2021.10.25.달날. 맑음 옥영경 2021-12-15 326
94 2021. 6. 1.불날. 맑음 옥영경 2021-07-01 326
93 2021. 5.18.불날. 흐림 갬 옥영경 2021-06-18 326
92 2021. 5.16.해날. 비 옥영경 2021-06-18 326
91 2021. 5.15.흙날. 갬 옥영경 2021-06-18 326
90 2020. 5.28.나무날. 맑음 옥영경 2020-08-12 326
89 2022.12.12.달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325
88 2022.11.16.물날. 젖었던 하늘, 갠 아침 / 겨울90일수행 첫날 옥영경 2022-12-16 325
87 2022. 6.12.해날. 썩 맑지는 않은 옥영경 2022-07-08 325
86 2021.10.26.불날. 맑음 / 생의 어떤 순간이 우리를 후려치지만 옥영경 2021-12-15 325
85 2021.10.11.달날. 비 옥영경 2021-12-08 325
84 2021. 7.22.나무날. 살짝 그늘진 오후 옥영경 2021-08-09 325
83 2021. 5.31.달날. 갬 옥영경 2021-06-30 325
82 2023. 2. 8.물날. 맑음 / 2분짜리 영상 옥영경 2023-03-06 324
81 2022.12.29.나무날. 마른 눈 펄펄 옥영경 2023-01-08 324
80 2022.11.30.물날. 맑음 / 온실돔 3차 작업 옥영경 2022-12-24 324
79 2022.11.20.해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2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