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4.물날. 맑음

조회 수 262 추천 수 0 2023.01.06 01:51:36


새벽 2시 온도계를 보니 영하 11.

간밤에 밤새 눈이 많았다.

두어 시간 눈을 쓰는 오전.

학교는 사람 들어서는 걸음 따라만 쪼르륵.

달골에서는 사이집에서 햇발동까지, 다시 대문까지.

달골 주차장 막바지 오름길이 문제 구간.

전체를 싹싹 비질.

비질에 땀도 비질비질.

 

온실돔 내부 작업을 같이 하자고 말을 넣어둔 현철샘이 건너오다.

눈길에 걸어 현장을 둘러보았다.

국수를 냈는데,

한 상자를 들고 온 콩나물도 데쳐 무쳐 주십사 하네.

보은에서는 그리 먹는단다.

무친 콩나물이 여러 끼니 밥상에 오르겠다 싶더니

웬걸, 국수에 걸쳐들 다 먹었더라.

썩 괜찮은 조합이었다.

앞으로 물국수를 이리 먹어도 좋을.

 

!

시골에서는 식품위생법에 위배되는 일들이 더러 있다.

허가 혹은 신고 없이 판매되는.

파는 이도 사는 이도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는.

과거 집집이 만들었던 것도 기업들이 상품화하면서 권리를 가져가

어쩌다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범법자가 되어버리는.

그래도 여전히 뭔가를 만들고, 알음알음들 사는 거라 어찌어찌 또 팔고.

이 골짝에도 그런 것 한 가지가 있는데,정작 살고 있는 나도 모르던 걸

찾아든 이가 그 물건을 찾아 지난번 걸음에도 골짝을 좀 헤맸다고.

얘기를 들으니 짐작되는 댁이 있어 그 댁으로 전화 넣었더니,

옳다구나 거기였다.

당장 해놓은 건 없어 택배로 보내주신다고.

옥선생 봐서 돈도 안 받으신다기까지.

먹어보고 좋으면 다음에 고객이 되어 달라셨더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242 꽃상여 나가던 날, 4월 13일 불날 옥영경 2004-04-27 1547
6241 147 계자 갈무리글(2011. 8.19.쇠날) 옥영경 2011-08-29 1546
6240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셋 옥영경 2004-04-28 1546
6239 11월 13-4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11-22 1545
6238 124 계자 여는 날, 2008. 1.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1543
6237 2007.12.11.불날. 맑음 옥영경 2007-12-29 1543
6236 7월 마지막 한 주, 공동체 아이 류옥하다는 옥영경 2004-08-05 1542
6235 6월 19일, 깊이 살펴보기 옥영경 2004-07-03 1542
6234 2005.10.31.달날.맑은가 자꾸 의심하는 / 몽실이, 아이들을 키운다 옥영경 2005-11-02 1541
6233 5월 31일주, 들에서 옥영경 2004-06-04 1541
6232 2005.11.9.물날 / 49일 물구나무 서기 옥영경 2005-11-11 1540
6231 2005.10.26.물날.흐림 / 새 식구 옥영경 2005-10-27 1539
6230 6월 29일, 낱말 정의 옥영경 2004-07-11 1539
6229 물꼬 홈페이지를 위해 오셨던 분들 옥영경 2004-02-02 1539
6228 2005.12.17-8. 밥알모임 / 무상교육에 대한 다른 이해 옥영경 2005-12-19 1537
6227 2007. 4.10.불날. 맑음 옥영경 2007-04-16 1536
6226 125 계자 나흗날, 2008. 7.30.물날. 맑음 옥영경 2008-08-06 1534
6225 124 계자 나흗날, 2008. 1.16.물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1534
6224 2008.10.10.쇠날. 흐릿하다 저녁답에 비 옥영경 2008-10-20 1531
6223 7월 8일, 그게 뭐가 중요해 옥영경 2004-07-15 153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