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영하의 날씨였다. 아침 영하 11.

수행하고,

제습이랑 아침뜨락을 걷고,

그리고 간밤에 내린 눈을 쓸었다.

두어 시간이 휘리릭 흘렀다.

 

두부를 만들었다. 두 어르신이 함께했다.

척척 일을 해내는 분들이라 곁에서 입만 거들었다.

청국장 먹고 싶은데 두부가 없어서...”

그래서 현옥샘은 열 말이나 콩을 불려 놓으셨더랬다.

커다란 솥단지에 콩을 중불에서 끓이고 퍼서 자루에 넣어 걸렀다.

국물이 구수했다. 두유라.

콩물을 다시 부어 눋지 않게 나무주걱으로 저어주며 끓였다.

그리고 가루로 나온 간수 투척. 몽글몽글 엉겼다.

비지는 따뜻한 곳에 한 이틀 덮어두면 잘 띄워질 거다.

! 그런데 순두부를 집어먹으니 좀 쓰다. ...

불을 끄고 면보를 깐 두부틀에 넣고 들통에 물을 부어 눌러두었다.

20여 분 뒤, 쓴 맛 돌아도 김장김치 척척 걸치니 맛났다.

 

새삼 두부 만드는 과정을 찾아서 정리해두기.

간수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소금과 식초로 되더라!

1. 물을 두세 차례 갈아주며 콩을 하룻밤 불린다.

2. 불린 콩을 곱게 갈아 체에 거르고, 면주머니에 넣어 꼭 짠다.(두유와 비지)

3. 콩물(콩물 1kg에 물 lL)을 중불에서 나무주걱으로 천천히 저어가며 끓인다.

4. 간수(1kg 기준 식초 4큰술, 소금 4큰술)를 붓고 살짝 저어준다.

10분 정도 지나 몽글거리면 불을 끈다.

5. 콩물을 면보에 붓고 짜서 콩물과 순두부로 나눈다.

6. 순두부를 두부 틀에 담아 무거운 것으로 눌러준다.

 

 

올해 내는 책의 표지디자인이 왔다.

내용을 잘 살려낸 디자인이라 만족스러웠다.

출판사에서도 흡족해했다고.

제목에서 진통이 오래였는데, 막상 활자로 보니 나쁘지 않았다.

좀 어렵다는 느낌은 있겠더라;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

본문 PDF파일도 다시 왔다. 교정지를 보았으나 다시 확인을 위해.

23시에 편집자와 전화 통화로 몇 군데 서로 조율도.

주말에 보고 넘기면 편집부에서 달날 최종 마감하고, 불날 인쇄 넘기는.

이즈음은 달력이며 인쇄가 넘치는데다

아이돌들이 굿즈들을 인쇄하느라 두세 가지 색이 들어가는 책은 비좁고 들기 쉽잖다는데,

그래도 올해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는 저자와 편집자의 의지로

미리 인쇄소에 자리를 잡아두었더라지.

12월 마지막 주초에는 책이 나올 수 있겠다는 전언.

책에 나오는 인쇄 날짜는 12.30일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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