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3.불날. 맑음

조회 수 327 추천 수 0 2023.01.08 01:59:03


겨울90일수행은 계속된다.

事上磨鍊(사상마련), 일상 위에서 갈고 닦는 수행.

학교 뒤란의 눈을 치우고,

숨꼬방 앞 눈도 다 쓸어내고,

학교 뒤란 화목보일러의 불도 피우고.

 

낮에는

출판사 홍보를 도울, 그간 강연을 했던 곳들을 정리하여 보내고.

저녁에는 171계자 부모들과 통화.

물꼬를 여러 해 드나드는 가까운(?) 이들은 뒤편으로.

그간의 사는 이야기, 아이들 근황이 길 것이므로.

마지막 통화는 자정이 훌쩍 넘었다.

그래도 아직 닿지 않은 몇 댁.

내일 계속.

 

그믐날 책 한권을 받았다. 자서전이었다.

정치를 하는 이들이 일반적으로 출마 전 하는 출판,

그런 글 잘 읽지 않아왔다.

하지만 그를 아는 데 도움이 된다.

학교터 문제로 여러 기관과 부대낄 때 맺은 인연 하나,

그가 궁금했다. 읽기 시작했다.

한 때 자서전 대필을 하며 밥을 벌었던 적이 있다.

이 글 역시 초고는 그가 쓰고 대필자가 있었을 수도.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일 것이었다.

또래였다. 그것은 적어도 사회적으로는 같은 사건들을 지나왔다는 뜻.

지금까지 남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내가 이렇게 살아온 것은 근면과 성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 좋았다.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고, 우정을 쌓는 시간이 고마웠다.

뒤가 궁금하나 이제는 계자 뒤에 이어 읽기로.

 

아들이 오늘 통화하며 그랬다.

얼마 전 옛적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는데,

자기는 엄마에 대해 너무 모르더라고.

엄마 삶을 자서전으로 쓰면 좋겠다고. 허 참...

나는 그이 같은 자부심으로 쓸 수 있을 것인가.

없다. 그래서 쓸 수가 없다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274 3월 12일 흙날 맑으나 바람 찬 날 옥영경 2005-03-13 1566
6273 9월 21일 불날 흐린 속 드나드는 볕 옥영경 2004-09-21 1566
6272 6월 24일, 아이들 집나들이 옥영경 2004-07-04 1564
6271 111계자 닫는 날, 2006.8.5.흙날. 기가 꺾이지 않는 더위 옥영경 2006-08-08 1563
6270 98 계자 사흘째, 8월 18일 물날 비 옥영경 2004-08-20 1563
6269 2012. 1.26.나무날. 나흘째 언 세상, 흐리고 옥영경 2012-01-31 1562
6268 2008. 1. 5.흙날. 맑음 / 123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8-01-10 1562
6267 12월 19일 해날, 황토 찜질방 옥영경 2004-12-22 1562
6266 4월 21일 문 열던 날 풍경 - 셋 옥영경 2004-04-28 1562
6265 2005.10.28.쇠날.꾸물꾸물 / 작은 일에만 분노한다? 옥영경 2005-11-01 1561
6264 2008. 1.18-20.쇠-해날 / 동창회? 옥영경 2008-02-20 1560
6263 2015. 3.10.불날. 눈보라 날리는 우두령을 넘었다 옥영경 2015-04-09 1559
6262 2008. 6.22.해날. 비 잠시 개다 옥영경 2008-07-06 1559
6261 113 계자 여는 날, 2006.8.21.달날. 소나기 옥영경 2006-09-02 1557
6260 4월 1일 쇠날 봄 봄! 옥영경 2005-04-07 1557
6259 4월 21일 문열던 날 풍경 - 하나 옥영경 2004-04-28 1557
6258 봄날 이튿날, 2008. 5.12.달날. 날 차다, 바람 불고 옥영경 2008-05-23 1555
6257 7월 22일, 밤 낚시 옥영경 2004-07-28 1555
6256 광평농장에서/류옥하다의 날적이에서 옥영경 2010-04-26 1554
6255 124 계자 여는 날, 2008. 1.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155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