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내내 절을 하고 있었다.
겨울90일수행 기간이기도 하고,
오늘내일 집안 식구 하나 의대 국시 필기를 보기도 하고,
계자도 앞두고 있고 그런 참에.
계자에 오는 아이들 이름도 부른다.
특히 한 아이가 오래 고인다.
“부모가 단단해야지...”
“그러면 좋겠지만 저는 그런 엄마가 아니고...”
한 아이의 엄마가 어제 통화에서 그랬다.
진단을 받고 약을 먹이게 되고,
아이 스스로도 약을 먹고 편안해하고,
그러나
다른 길을 찾는 나로서는 아이의 자연스런 성장에 더 질기게 기대보자고 말했던.
물꼬의 품앗이였고 이제는 논두렁이 된,
그리고 계자 아이의 부모가 된 오랜 인연이어
너무 쑥 들어간.
아, 내 오만이여!
미안했다.
그는 아이를 위해 이 나라에서 최고의 병원을 찾아가 가장 권위 있는 의사를 찾고
또한 물꼬에도 아이를 내놓을 줄 아는 엄마였다.
‘그대가 엄마로 얼마나 애를 쓰고 있을 터인데,
지지하고 응원하는 게 아니라 나무라는 걸로 혹 들렸을까 미안했음.
샘아, 당신 좋은 사람이고, 좋은 엄마이기도 할!’
여기서는 여기서 그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에 애를 쓰겠다!
자비명상의 기운을 그 댁으로 보내고 보내는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