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6.쇠날. 맑음

조회 수 595 추천 수 0 2023.01.08 03:49:32


다복솔떡 들어보셨을까요?

모싯잎송편떡 100개 보냈어요.

인사가 늦었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중샘이었다.

멀리서, 거기서 유명한 떡을 이 멧골까지 보냈다.

계자를 염두에 둔 것이리.

 

마을에서 어르신이 떡국떡 한 말을 보내주셨다.

이장님이 미니사과를 한 박스 들여 주셨고,

고추장도 나눠주셨다.

한 어른은 겨울 앞치마를 하나 장만해주시기도.

진즉에 김치도 한 통 들어왔더랬다.

아이들이 온다는 소식에 그리들 보탠 마음.

 

하다샘은 겨울 털신을 보내왔더랬다.

계자 때면 샘들은 바깥해우소를 쓴다.

드나들자면 신발이 편하면 좋을 테지.

물꼬에는 큰 신발이 드물다.

커다란 털신 둘.

바닥은 뜨겁고 외풍은 심한 낡은 공간,

건조한 곳이라 아이들 입술이 꼭 부르튼다.

해서 바셀린도 넉넉히 보내왔던.

현철샘은 계자를 맞으며 눈길을 치우라 눈 가래 둘과

계자 부엌살림을 위해 무와 배추며 아이들 주전부리거리를 실어와 주었다.

 

제가 물꼬에 갔던 것도 2년 정도 된 듯해요.

종종 몸이 힘들어도 마음을 채우러 갔던 계자가 떠올라요!

또 가야지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고 있어 항상 마음에 남더라고요.’

이번에도 남편과 여행 일정이 있어 참여는 못한다고,

하지만 직접 손 보태지는 못해도 물꼬에 필요한 걸 주고 싶다고.

, 코코아 같은 간식이라든가 핫팩이나 목장갑 같은 필요한 물건이요~’

계자를 아는 게지.

마침 이번엔 방석이 두어 개 더해지면 좋겠다 하던 참.

대학생 품앗이 때 계자로 보내오는 물건들을 보며

나도 나중에 이렇게 필요한 보탬이 되어야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그 마음 다 닿으리.

그리고 자신들 또한 누군가를 위해 그리 마음을 넓히리라.

 

계자 입장 첫 주자는 제습이.

아침뜨락의 제습이를 학교로 내렸다.

샘들 미리모임 자료를 복사하여 엮고,

장을 보러 다녀오다.

마흔만 되어도 이리 많은데,

더구나 지난계자부터는 부모님들이 반찬목록이며 먹을거리들을 잘 나눠 알려주고 있어 수월하고

겨울이어 보관도 더욱 편한데

오래 전 애 어른 65명 세 차례씩 했던 여름의 계자를 어찌 다 치러냈던 걸까...

서두른다고 서둘렀으나 짐을 부리고 나니 밤 10.

그제야 산길을 걸어 오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274 1월 19일 물날, 태국에서 돌아오다 옥영경 2005-01-25 1577
6273 4월 21일 문열던 날 풍경 - 하나 옥영경 2004-04-28 1577
6272 2008. 1. 5.흙날. 맑음 / 123 계자 미리모임 옥영경 2008-01-10 1576
6271 2006.4.5.물날. 축축한 아침이더니 햇살 두터워지다 옥영경 2006-04-06 1575
6270 물꼬 홈페이지를 위해 오셨던 분들 옥영경 2004-02-02 1574
6269 2005.10.22.흙날.맑음 / 감 깎다 옥영경 2005-10-24 1573
6268 4월 23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5-04-24 1573
6267 2008. 6.22.해날. 비 잠시 개다 옥영경 2008-07-06 1572
6266 6월 24일, 아이들 집나들이 옥영경 2004-07-04 1572
6265 2008. 5. 6.불날. 맑음 옥영경 2008-05-20 1571
6264 3월 12일 흙날 맑으나 바람 찬 날 옥영경 2005-03-13 1571
6263 9월 21일 불날 흐린 속 드나드는 볕 옥영경 2004-09-21 1570
6262 2008. 1.18-20.쇠-해날 / 동창회? 옥영경 2008-02-20 1569
6261 2005.10.28.쇠날.꾸물꾸물 / 작은 일에만 분노한다? 옥영경 2005-11-01 1568
6260 꽃상여 나가던 날, 4월 13일 불날 옥영경 2004-04-27 1568
6259 12월 19일 해날, 황토 찜질방 옥영경 2004-12-22 1567
6258 98 계자 사흘째, 8월 18일 물날 비 옥영경 2004-08-20 1567
6257 봄날 이튿날, 2008. 5.12.달날. 날 차다, 바람 불고 옥영경 2008-05-23 1566
6256 124 계자 여는 날, 2008. 1.13.해날. 맑음 옥영경 2008-02-18 1565
6255 2012. 1.26.나무날. 나흘째 언 세상, 흐리고 옥영경 2012-01-31 1564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