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6.쇠날. 맑음

조회 수 585 추천 수 0 2023.01.08 03:49:32


다복솔떡 들어보셨을까요?

모싯잎송편떡 100개 보냈어요.

인사가 늦었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중샘이었다.

멀리서, 거기서 유명한 떡을 이 멧골까지 보냈다.

계자를 염두에 둔 것이리.

 

마을에서 어르신이 떡국떡 한 말을 보내주셨다.

이장님이 미니사과를 한 박스 들여 주셨고,

고추장도 나눠주셨다.

한 어른은 겨울 앞치마를 하나 장만해주시기도.

진즉에 김치도 한 통 들어왔더랬다.

아이들이 온다는 소식에 그리들 보탠 마음.

 

하다샘은 겨울 털신을 보내왔더랬다.

계자 때면 샘들은 바깥해우소를 쓴다.

드나들자면 신발이 편하면 좋을 테지.

물꼬에는 큰 신발이 드물다.

커다란 털신 둘.

바닥은 뜨겁고 외풍은 심한 낡은 공간,

건조한 곳이라 아이들 입술이 꼭 부르튼다.

해서 바셀린도 넉넉히 보내왔던.

현철샘은 계자를 맞으며 눈길을 치우라 눈 가래 둘과

계자 부엌살림을 위해 무와 배추며 아이들 주전부리거리를 실어와 주었다.

 

제가 물꼬에 갔던 것도 2년 정도 된 듯해요.

종종 몸이 힘들어도 마음을 채우러 갔던 계자가 떠올라요!

또 가야지 하면서도 그러지 못하고 있어 항상 마음에 남더라고요.’

이번에도 남편과 여행 일정이 있어 참여는 못한다고,

하지만 직접 손 보태지는 못해도 물꼬에 필요한 걸 주고 싶다고.

, 코코아 같은 간식이라든가 핫팩이나 목장갑 같은 필요한 물건이요~’

계자를 아는 게지.

마침 이번엔 방석이 두어 개 더해지면 좋겠다 하던 참.

대학생 품앗이 때 계자로 보내오는 물건들을 보며

나도 나중에 이렇게 필요한 보탬이 되어야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에게 그 마음 다 닿으리.

그리고 자신들 또한 누군가를 위해 그리 마음을 넓히리라.

 

계자 입장 첫 주자는 제습이.

아침뜨락의 제습이를 학교로 내렸다.

샘들 미리모임 자료를 복사하여 엮고,

장을 보러 다녀오다.

마흔만 되어도 이리 많은데,

더구나 지난계자부터는 부모님들이 반찬목록이며 먹을거리들을 잘 나눠 알려주고 있어 수월하고

겨울이어 보관도 더욱 편한데

오래 전 애 어른 65명 세 차례씩 했던 여름의 계자를 어찌 다 치러냈던 걸까...

서두른다고 서둘렀으나 짐을 부리고 나니 밤 10.

그제야 산길을 걸어 오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1674 2014. 5.21.물날. 맑음 옥영경 2014-06-13 634
1673 2021. 3. 6.흙날. 흐려가는 하늘, 는개비 다녀간 오후 옥영경 2021-03-26 630
1672 2019. 5.16.나무날. 맑음 / 버들치 마을 옥영경 2019-07-19 630
1671 2015. 7.13.달날. 갬 옥영경 2015-07-31 630
1670 169계자 닫는 날, 2022. 1.14.쇠날. 맑음 / 잊지 않았다 [1] 옥영경 2022-01-15 629
1669 2019. 6.20.나무날. 좀 흐린 / 책 <내 삶은 내가 살게 네 삶은 네가 살아> 출간 옥영경 2019-08-07 628
1668 2015. 2. 6.쇠날. 맑음 옥영경 2015-03-10 628
1667 2019. 7. 1.달날. 아주 잠깐 빗방울 두엇 / 풀매기 원정 옥영경 2019-08-14 626
1666 5월 물꼬stay 여는 날, 2019. 5.17.쇠날. 흐려가는 하늘 옥영경 2019-07-19 626
1665 2019. 2.25.달날. 맑음 / 특강 옥영경 2019-04-04 624
1664 165 계자 사흗날, 2020. 1.14.불날. 맑음 옥영경 2020-01-26 623
1663 2022 여름 멧골 책방② (8.27~28) 갈무리글 옥영경 2022-09-08 620
1662 2019. 6. 7.쇠날. 종일 비 / 그의 편지를 읽다 옥영경 2019-08-04 619
1661 2019. 6.28.쇠날. 저녁 비 / 원석연과 이생진 옥영경 2019-08-14 617
1660 2022. 1.26.물날. 맑음 / 교육재정을 들여다보다; 풍요는 낭비가 아니다! 옥영경 2022-01-31 616
1659 2019.10.21.달날. 맑음 / 오늘은 오늘치의 삶을 살아냈고 옥영경 2019-12-05 615
1658 5월 빈들 여는 날, 2019. 5.24.쇠날. 맑음, 31도였다나 / 열두 마리 버들치! 옥영경 2019-07-24 615
1657 2022. 8. 6.흙날. 맑음 / 170계자 샘들 미리모임 옥영경 2022-08-08 613
1656 2019. 6.26.물날. 흐리고 비 / 물꼬 해우소는 더럽다? 옥영경 2019-08-13 612
1655 171계자 사흗날, 2023. 1.10.불날. 흐림 옥영경 2023-01-12 611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