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5.물날. 맑음

조회 수 281 추천 수 0 2023.02.27 12:38:34


사이집 다락 창 아래 나무 턱에 흠뻑 고인 물은

흘러 바닥으로까지 왔다.

영하 20도의 밤.


 

 

눈도 없는 밤

 

멧돼지가 들어서는 산 속 밭을 지키던 진돗개도

마을로 내려갔다

대한 지나 이른 설이 들었다

날로 내려가던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른 밤

언 잎들이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볼을 부볐다

제가 싸놓은 똥 위에 다시 고라니가 다녀갔다

겨울에도 솟은 두더지집이 발에 걸렸다

밟혀도 눕지 않는 마른 풀이었다

여러 번의 겨울을 맞는 동안

추위가 추위를 깎아 덜 매웠다

잡힐 듯이 북두칠성이 내려와 있었다

유성이 떨어졌다

소원도 없는 밤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54 2023. 1.21.흙날. 맑음 옥영경 2023-02-20 297
6553 2023. 2. 3.쇠날. 맑음 옥영경 2023-03-05 297
6552 2023. 3.28.불날. 맑음 옥영경 2023-04-26 297
6551 4월 빈들 여는 날, 2023. 4.21.쇠날. 맑아가는 옥영경 2023-05-29 297
6550 2024. 3. 6.물날. 흐림 옥영경 2024-03-28 297
6549 2024. 3. 8.쇠날. 오후 구름 걷히다 옥영경 2024-03-28 297
6548 2020. 6.13.흙날. 비 옥영경 2020-08-13 298
6547 2020. 6.20.흙날. 맑음 옥영경 2020-08-13 298
6546 2020. 7. 3.쇠날. 흐리다 비 옥영경 2020-08-13 298
6545 2021. 5. 3.달날. 살짝 흐린 옥영경 2021-06-09 298
6544 2021. 5.17.달날. 비 옥영경 2021-06-18 298
6543 2022.11.23.물날. 는개비 아침, 갠 오후 옥영경 2022-12-22 298
6542 2023. 1.31.불날. 맑음 / 경옥고 이틀째 옥영경 2023-03-03 298
6541 2023. 2.13~14.달날~불날. 흐리고 눈비, 이튿날 개다 옥영경 2023-03-13 298
6540 2023. 2.12.해날. 때때로 흐린 / 설악산행 8차 열다 옥영경 2023-03-11 298
6539 2023. 4.30.해날. 맑음 옥영경 2023-06-03 298
6538 2023. 5. 1.달날. 맑음 옥영경 2023-06-03 298
6537 2024. 3.11.달날. 맑음 옥영경 2024-04-02 298
6536 2020. 6.15.달날. 갬 옥영경 2020-08-13 299
6535 2020. 7.13.달날. 비 옥영경 2020-08-13 29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