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5.물날. 맑음

조회 수 297 추천 수 0 2023.02.27 12:38:34


사이집 다락 창 아래 나무 턱에 흠뻑 고인 물은

흘러 바닥으로까지 왔다.

영하 20도의 밤.


 

 

눈도 없는 밤

 

멧돼지가 들어서는 산 속 밭을 지키던 진돗개도

마을로 내려갔다

대한 지나 이른 설이 들었다

날로 내려가던 기온이 영하 20도에 이른 밤

언 잎들이 아무렇지 않게 서로의 볼을 부볐다

제가 싸놓은 똥 위에 다시 고라니가 다녀갔다

겨울에도 솟은 두더지집이 발에 걸렸다

밟혀도 눕지 않는 마른 풀이었다

여러 번의 겨울을 맞는 동안

추위가 추위를 깎아 덜 매웠다

잡힐 듯이 북두칠성이 내려와 있었다

유성이 떨어졌다

소원도 없는 밤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6554 2022. 9.26.달날. 조금 흐림 옥영경 2022-10-10 307
6553 2022.10. 9.해날. 비 옥영경 2022-11-03 307
6552 10월 빈들 여는 날, 2022.10.21.쇠날. 맑음 옥영경 2022-11-12 307
6551 2020. 5.29.쇠날. 맑음 옥영경 2020-08-12 308
6550 2020. 6.11.나무날. 아침비 내리다 갬 옥영경 2020-08-13 308
6549 2020. 6.15.달날. 갬 옥영경 2020-08-13 308
6548 2021. 5. 2.해날. 갬 옥영경 2021-06-09 308
6547 2021.10.25.달날. 맑음 옥영경 2021-12-15 308
6546 2022.10.10.달날. 비바람 옥영경 2022-11-03 308
6545 2022.12. 6.불날. 눈발 옥영경 2022-12-29 308
6544 2023. 2.12.해날. 때때로 흐린 / 설악산행 8차 열다 옥영경 2023-03-11 308
6543 2023. 2.19.해날. 맑음 옥영경 2023-03-15 308
6542 2023. 3.15.물날. 바람 / 황태덕장 옥영경 2023-04-04 308
6541 5월 빈들 이튿날, 2023. 5.27.흙날. 아침 비 가벼이 지나는 옥영경 2023-07-13 308
6540 2021. 5. 4.불날. 흐리다 오후 비 옥영경 2021-06-09 309
6539 5월 빈들 닫는 날, 2021. 5.30.해날. 맑음 옥영경 2021-06-30 309
6538 2022. 7.15.쇠날. 가끔 먹구름 옥영경 2022-08-04 309
6537 2022.11.19.흙날. 맑음 옥영경 2022-12-16 309
6536 2022.12.12.달날. 맑음 옥영경 2023-01-06 309
6535 2023. 2.13~14.달날~불날. 흐리고 눈비, 이튿날 개다 옥영경 2023-03-13 309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