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6.나무날. 싸락눈

조회 수 296 추천 수 0 2023.02.27 12:39:20


지자체 산림과 주무관과 통화.

학교터 건으로 실무자와 연락할 일이 잦을 이번 연도라.

상반기에 학교 전기료는 그곳에서 부담을 해보겠다는데.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하나씩 가닥을 잡아갈 테지.

 

품앗이샘의 글월 하나가 들어왔다.

어렸을 때는 생각 못한 행복한 기억 뒤에 이면을 경험하게 되고 보게 되는시간이었더란다.

계자 끝에 설거지를 못다 하고 간 게 마음에 걸린다고,

다음에는 끝까지 다 치우고 가겠다 하길래 한 줄 답했다.

- '되는 대로', 물꼬에서 자주 하는 말.

정리... 되는 대로 하면 되지. 나중에는 또 나중대로 또 되는 대로 하기로.

그만만 해도 애쓰셨지!

 

이번 계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일 것 같다며,

집에 돌아갈 때쯤 가마솥방에 쓰러져 계시던 옥샘의 모습을 말했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 기억에서부터 현재의 순간까지 (앞으로도!)

옥샘은 제게 신처럼 보였고 가장 강해보였던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옥샘이 쓰려져 계셨던 그 모습이 낯설었지만 옥샘도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 나는 그렇게 사람이 되었을세, 하하.

- 계자에는 쓰러질 수가 없는 우리들 아니더뇨.

샘들 수가 적은데도 너무나 편안하고 평안하고 수월한 계자이다 싶더니

(그러니 샘들이 얼마나 많이 움직였을까! 그래서 얼마나들 힘이 들었을까!)

우리들의 부흥회(자유학교 교도들의)여서 몸이 그리 밀리는 줄도 몰랐을 밖에.

막바지에 독감에 걸리더니 정말 호되게 오랫동안 앓았더랬음.

샘들 갈무리모임을 못한 유일한 계자로 남았네.

계자를 끝내며 그런 생각 들었더란다,

나도 물꼬의 핵심인물까지는 아니지만 관계자가 되고 싶다.

소속되고 하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는 그인데,

물꼬의 소속감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생기고,

그래서 물꼬에 가지 않는 시간에도 물꼬를 떠올렸던 듯하다고.

마지막 문장을 읽으며 매우 느꺼웠다.

앞으로 물꼬에 조금 더 공헌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자라 새끼일꾼이 되고, 품앗이샘이 되고 논두렁이 되고.

그렇게 물꼬가 살아간다.

그대들로 또 이 겨울 계자를 꾸렸더랬다오.

우리들의 작은 헌신이 우리 아이들 성장에 또 하나의 거름되었기를.

현진샘, 고마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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