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7.쇠날. 맑음

조회 수 287 추천 수 0 2023.02.27 12:40:02


퍽 사나운 날씨.

영하 20도도 우스운 여러 날.

눈썹달에도 훤한 멧골, 마치 볕이기라도 한양 그 달빛으로 고추바람을 가르고

마을에서 1km 산길을 걸어올라 산허리에 닿은 저녁이었다.

맵기로야 다른 곳도 만만찮다는 소식을 들었다.

 

밤새 내렸던 싸락눈을 쓸며 아침을 열었더랬다.

달골 길 끝 마지막 돌림길을 쓸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시인 이생진 선생님 일당들이 소식 넣다.

승엽샘이었다.

24일 가평에서 있는 예술인모임에 함께하자는.

마침 작은 좌담도 있어 서울 길 오를.

 

약속이나 한 듯 두 중앙지에서 하루 차이로 인터뷰 요청이 왔다.

마침 책을 냈던 지난 12월이라.

관심 고맙다.

교무실 응답기에도 남겨져 있던 음성에 미처 답을 못하고 있었는데,

메일로 다시 인사가 왔다.

그곳과 만나기로 마음먹고 더딘 답장을 보냈다.

2월초라면 3일쯤이 어떻겠냐고,

먼 변방 혹은 깊디깊은 멧골인 이곳이라

서울 사람들을 볼 일이면 대개 대전역에서 만나거나

여러 일을 엮어 서울 걸음에 오르기도 하는데,

서울역으로 갈 수 있겠다고.

그곳 공유사무실 같은 곳에서 인터뷰들을 하기도 하니까.

 

그는 신고서점 대표를 통해서도 물꼬 이야기를 들었다 했다.

신고서점은 김해각 어르신이

휘경역(외대역) 앞 난전에 책을 펼치던 시절부터 맺은 인연.

거의 또래였던 걸로 기억하는,

이제는 대표가 된 그 댁 큰 아드님과 말을 섞기로는 몇 번 없었지만

두 어르신을 오래, 그것도 자주 만난 나로서는 그이에 대해 절대적인 우호감(?)이 있었네.

재개발로 헐리어 쌍문동으로 곧 이전한다는 소식을 서너 해 전에 들었는데...

좋은 인연이 좋은 인연을 부르더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sort 조회 수
6282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0 1395
6281 어, 빠진 10월 26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10-30 1347
6280 99 계자 첫날, 10월 29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1886
6279 99 계자 이틀째, 10월 30일 흙날 맑음 옥영경 2004-10-31 2037
6278 99 계자 닫는 날, 10월 31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13 1301
6277 11월 1일 달날 옥영경 2004-11-13 1258
6276 11월 2일 불날 흐림 옥영경 2004-11-13 1528
6275 11월 3일 물날 쪼금 흐림 옥영경 2004-11-13 1860
6274 11월 4일 나무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07
6273 11월 5일 쇠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94
6272 11월 7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278
6271 11월 8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1-19 1386
6270 11월 9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2 1272
6269 11월 10일 물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69
6268 11월 11일 나무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249
6267 11월 12일 쇠날 흐림 옥영경 2004-11-22 1369
6266 11월 13-4일 밥알모임 옥영경 2004-11-22 1545
6265 11월 14일 해날 맑음 옥영경 2004-11-22 1633
6264 11월 15일 달날 맑음 옥영경 2004-11-24 1337
6263 11월 16일 불날 맑음 옥영경 2004-11-24 1332
XE Login

OpenID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