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사람들은 정지된 화면에 1분을 못 있어요!”

아들이 말했다.

유튜브만 해도 갈수록 짧은 영상(shorts)들이 그래서 쏟아진다고.

그렇게 만들어져서 사람들이 그것에 길들여지는 지도.

 

작가 자신이 하는 홍보가 중요한 시대라고들.

sns도 거의 하지 않는 저자로서 출판사에 미안함이 적잖았다.

이건 뭐 책을 팔자고 하는 것인가 안 팔겠다는 것인지, .

지난해 말 <납작하지 않은 세상, 자유롭거나 불편하거나>를 내고도

저자로서 홍보를 위한 움직임은 여전히 무능하거나 게을렀다.

출판사에서, 공저한 두 사람이 책 관련 짧은 영상을 하나 만들어 보면 어떻겠는가 제안을 해왔다.

그마저 거절할 수 없었다. 그 정도는 해야지, 그거라도 해야지!

 

어제 아들이 들어왔고,

그제야 서로 이것에 대해 생각해보았고,

오늘 정오께야 서로의 생각을 합쳐보았다.

서로 한가하지 않고, 기울일 힘도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다.

되는 대로!

아침뜨락에서 하자고 들어갔는데

이미 산그늘 내리고 있었다.

동지 지난 지 오래니 해가 제법 길어졌거니 하고 너무 여유부린 까닭이었다.

학교로 내려가 고래방 앞으로 갔다.

서둘렀지만 마을에도 어느새 서산에 걸린 해.

비행기 날고,

나무 자르는 엔진톱 돌아가고,

바람까지 불어 끼어드는 소리로 자꾸 멈춰야 했다.


Q. 자기 소개: 엄마와 아들, 20대와 50, 산골에 살고 도시에 사는.

Q. 책 소개: 세대가 달라도 책은 나눌 수 있다?

이 책은 책에 관한 책이다. 엄마와 아들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른 책으로 서로 소통하는 책.

Q. 아들의 인생에서 책이란? 

산골에서 밤에 할 일이라고 책읽기가 거의 유일한 놀이였던

부모의 서가에서 책을 뽑아 들고 밑줄을 보는 사이 세대를 넘은 공감과 위로가 있었다.

Q. 엄마에게 책이란? 

아들이 뭔가를 물으면 책으로 답했다. 내 말은 너무 가난하니까,

아들이 또 물으면 삶으로 대답했다. 지금, 살고 있는 현장, 그게 힘이 세니까

젊은 것들 잡지 말고 먼저 애써서 살려한다. 책을 읽는 것도 그 하나.

Q. 어떤 책을 읽을까? 세대를 넘어선 시대를 넘어선 통찰을 가진 고전을

Q. 책은 가족에게 무엇이었나? 엄마와 아들이 갈등할 때도 책은 화해도구?

세대 갈등 심각한 시대,

다른 세대 구성원이 함께 쓴 책을 읽는 것도 갈등을 해결하는 한 길 아닐까?

만나야 해결할 수 있다, 책은 만남이다!

 

젊은 것들은 어찌나 빠른지.

대처로 다시 나가는 기차에서 아들이 영상을 편집에서 보냈더라

213초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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